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로는 가장 비중이 큰 컴퓨팅 분야에서는 성장이 정체되겠지만 사물인터넷(IoT) 확산 속에 자동차와 군용·일반 가전 등의 신규분야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점쳐졌다.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2015년 반도체시장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은 작년 대비 5.4% 성장한 3583억달러로 예상됐다. 가트너는 지난 연말 예상치(5.8% 성장)보다 전체 성장률은 하향 조정했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의 성장률은 각각 7.7%(기존 4.9%), 8.9%(7.5%)로 오히려 높였다.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을 메모리 반도체가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1.8%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3.7%로 높아졌고 올해는 25.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고성장 전망은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희소식이다. 두 회사는 메모리반도체에서 각각 35%, 19%의 시장 점유율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가 꾸준히 성장 중이고, 국내 삼성과 하이닉스는 주 경쟁자로 꼽히는 미국 마이크론에 비해 미세 공정기술 등에서 앞서 있다”며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전체 반도체시장 점유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분야별로 올해 반도체 수요는 자동차와 일반 가전, 군용·항공우주 등의 신규 분야에서 고성장이 예상된다. IoT가 확산되면서 기존 주 수요처인 컴퓨터·통신분야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부문별 수요는 컴퓨팅 분야가 1375억달러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컴퓨팅의 반도체 수요는 전년 대비 2.0% 역성장이 점쳐졌다. 스마트폰이 포함된 통신 분야는 올해도 4.0% 성장하며 109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됐다.
상대적으로 신규 분야에서 반도체의 고성장과 수요 확대가 점쳐진다. 자동차 반도체와 가전용 반도체는 올해 각각 7% 성장한 311억달러, 421억달러의 시장이 예상됐다. 군·항공우주 분야도 8% 늘어난 38억달러 시장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반도체는 국가 주력산업 가운데 올해 가장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라며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춘 D램과 낸드플래시의 우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가운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자동차, 전력용 등 다양한 분야의 시스템반도체 대응도 강화하면서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을 더 끌어올릴 기회”라고 밝혔다.
<[표1] 글로벌 전체 반도체시장 전망(단위:천만달러) / *자료:가트너(2015년1월)>
<[표2]주요 사용처별 반도체시장 전망 / *자료:가트너(2015년1월)>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