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4분기 실적, 단통법 효과 없었다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4분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수혜를 크게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LG유플러스가 일시적 수익과 회계정책 변경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났지만 이번 주 실적발표가 예정된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은 예년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단통법=이동통신사 배불리기’라는 일각의 주장이 큰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6837억원, 영업이익 19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8%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2%가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85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9% 소폭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증가분에 대해 접속료 등 일시적 수익과 회계정책 변경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회계정책 변경으로 지출 항목 가운데 하나인 판매수수료 일부(고객지원금)가 매출(단말기매출)과 상계됐다고 덧붙였다. 지출이 줄면서 자연히 이익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더욱이 4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42%나 많은 1538억원의 접속료수익이 발생해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마케팅 비용도 예상보다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마케팅 지출은 5182억원으로 3분기보다 오히려 8.6% 증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회계정책 변경과 일시적 수익을 반영하면 4분기 실적은 3분기 실적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단통법으로 이통사가 수익을 많이 낼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각각 29일과 30일 실적발표를 앞둔 SK텔레콤과 KT 사정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감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 영업이익은 5000억원 내외에서, KT 영업이익은 1000억원 내외일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 4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 감소한 반면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6%, 7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단통법으로 인한 이통사 수익 증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LG유플러스는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1월 9일 티켓몬스터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커머셜 사업 자체만으로도 유망하며 통신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앞으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 인수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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