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소자 업체 아비코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메탈 케이스 확산과 DDR4 D램 시장 개화를 기회로 퀀텀 점프를 노린다.
그동안 차세대 제품군을 타깃으로 막대한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고, 생산 효율화에 집중해 온 만큼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 전통의 수동소자 업체 아비코전자가 성장 기업으로 회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비코전자(대표 이종만)는 스마트폰용 시그널 인덕터(signal inductor) 시장에서 일본 업체를 밀어내고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아비코전자가 공급하는 시그널 인덕터는 메탈 케이스 스마트폰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가 점차 소형 경량화되고 있지만, 고주파(RF)·고전력 회로 부품이 쓰이면서 노이즈 간섭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적으로 노이즈를 제거해주는 인덕터 부품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다. 이 회사는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려 매출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고가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DDR4 D램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것도 아비코전자에 기회다. DDR4 D램에는 프리미엄 저항기가 주로 쓰이는데, 아비코전자가 이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D램 시장에서 DDR4 비중은 지난해 2% 수준에서 올해 11%로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에는 30% 수준까지 비중이 확대된다.
아비코전자는 IT 기기 기본 수동소자인 저항기와 인덕터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회사 설립 35년째를 맞은 국내 대표 수동소자 기업이다. 현재 매출 비중은 인덕터가 67~70% 수준이며, 저항기가 25~30% 수준에 이른다.
과거에는 리드 타입 인덕터를 주로 생산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칩 인덕터를 만든다. 아비코전자 내 제품 생산 비중이 바뀌면서 생산 효율화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일궜다. 중국 라인을 축소하면서 치솟는 인건비 부담을 낮춘 반면에 국내 공장에 자동화 설비를 투자해 생산 비용을 대폭 낮췄다. 그 만큼 가격 경쟁력이 강화됐다. 엔저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동소자 업체를 밀어내고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효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아비코전자뿐 아니라 아모텍·이노칩 등 국내 수동소자 업체들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두 자릿수에 달하는 이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올해 아비코전자가 성장성 부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