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속속 등장하는 우버 대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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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의 인기가 급상승하자 각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택시 예약 및 차량 공유 서비스가 다수 나오고 있다.

우버의 본토인 미국에서는 리프트(Lyft)가 65개 도시에서 영업 중이다. 원래 일반인이 돈을 받고 카풀을 하는 서비스였지만 우버와 유사한 ‘리프트 라인’을 내놨다. 어느 지역으로 향하는 운전자와 돈을 내고 동승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사람 대 사람(P2P) 방식의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은 다른 국가보다 택시 예약 앱 시장이 빨리 조성돼 우버가 고전하고 있는 지역이다. 텐센트의 디디(didi)와 알리바바의 콰이디(Kuaidi)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승객을 위해 문을 열어주거나 비가 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등 서비스가 탁월하다는 평이다. 우버가 지난 2013년 바이두와 손잡고 시장에 진입했지만 좀처럼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

가입자 5억명으로 콜택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디디는 텐센트의 여러 모바일 앱와 연계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텐센트의 위챗을 통해 택시를 부르고 결제 시스템 텐페이로 지불하면 택시 요금을 할인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콰이디는 최근 전 차종을 BMW5 시리즈, 아우디 A6 등 최고급 외제차로 꾸리고 5성급 호텔과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우리나라에선 다음카카오가 국내 택시업계와 손잡고 내놓은 ‘카카오택시’가 대표적이다. 택시 운전 자격증을 보유한 기사들이 개인 정보와 택시 운전 자격증 번호 등을 입력해 가입하면 신뢰도와 정확도를 심사한 뒤 최종 승인한다. 앱을 통해 승객의 현재 위치나 지정 지역으로 택시를 부르면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를 배치한다. 지난 13일 기사용 안드로이드 앱이 나왔고 1분기 내 승객용 앱이 나올 예정이다.

일본에선 라인이 자사 무료 통화 메신저 앱 ‘라인’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라인택시’를 내놓으며 시장에 나섰다. 일본 최대 택시 업체인 일본교통공사와 제휴했다. 우버처럼 별도로 앱을 깔 필요 없이 라인을 켜고 승차 위치를 지정하면 택시를 부를 수 있다. 모바일 송금 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와 연계하면 내릴 때 돈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유럽에서는 택시 호출 서비스보다 차량 공유 서비스가 잘 발달돼 있다. 대중교통 시스템이 발달돼 있지 않고 자동차 유지비나 통행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대표주자는 블라블라카(BlaBlaCar)다. 서비스 업체의 차량을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차량을 시간 단위로 빌려 쓸 수 있고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목적지가 같은 사람끼리 동승할 수 있다. 요금이 저렴하고 운전자도 일부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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