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유탄 맞은 에너지 인프라 시장

자원개발 및 플랜트업계가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달러 강세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중동을 중심으로 개발도상국들이 자금 유입 감소와 성장 정체 위기에 빠지면서 에너지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도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신규 프로젝트 추진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건설업계와 외교부에 따르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해외 건설시장 침체 우려가 개도국 경기 악화를 시작으로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이번 국제유가 하락이 개도국 시장의 전반적인 저성장을 유발해 각종 건설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중동 이후 자원개발 유망시장으로 각광 받았던 중남미에선 글로벌 자원 기업과 투자자들의 이탈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수익성 문제로 광구 매각이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가에 따른 일부 개도국 자원의 가치 하락은 올해 해외 건설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석유 외 다른 원자재와 비축 자원까지 동반 하락이 표면화되면서다. 실제 인도 석유개발 기업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매입한 에너지 자산 가치 감소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 릴라이언스그룹은 유가 하락에 셰일가스 자산을 경매에 내놓기도 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자원과 원자재 수출 중심의 경제를 구축했던 개도국들의 현금 흐름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근래 달러 강세도 신규 건설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금 흐름이 악화된 개도국이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그나마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해외자본 유치가 방법이지만, 환리스크로 이마저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국제유가 하락의 원인인 북미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계속 추가 확인되고 있는 양상이다.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는 미국의 원유와 콘덴세이트 확인 매장량이 5년 연속 증가해 1975년 이후 최고 수준인 365억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북서부 영토에 12억배럴의 원유와 16조4000억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업계는 유가 하락에 따른 프로젝트 연기와 취소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유망 시장인 중동과 동남아시아·북아프리가 경기 침체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점차 악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산업 주기가 긴 플랜트 시장 특성상 유가 하락 영향이 아직은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표면화되고 있지 않지만, 당장 현금흐름이 나빠진 만큼 신규 프로젝트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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