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필터 제조업체 나노스가 홀 센서 국산화로 올해 퀀텀 점프를 노린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고전했지만, 올해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사업 매출을 키워 회사 체질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나노스(대표 이해진)는 스마트폰 손떨림방지(OIS) 기능 구현에 핵심 기능을 하는 홀 센서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OIS용 홀 센서 시장은 일본 아사히카세이가 독점했다. 나노스는 지난해 일부 세트 업체에 홀 센서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해외 거래처에 대량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여러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최근 몇몇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스는 지난해 홀 센서 판매로 50억원 수준의 신규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매출 400억원 달성이 목표다.
OIS 홀 센서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일본 기업이 독점한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회사 수익성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주력 사업인 블루필터도 다시 상승세에 올라탔다. 나노스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는 것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까지 중저가 스마트폰에는 5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이 주로 채택됐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중저가 스마트폰에는 800만·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이 적용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출시 이후 갤럭시E 시리즈를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대부분 800만 화소 이상급 카메라모듈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에는 블루필터가 쓰이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블루필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나노스는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 광학필터 핵심 재료인 잉곳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형 잉곳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투자도 단행해 제품 라인업도 강화했다. 핵심 소재 생산으로 원가 경쟁력과 품질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광학필터 시장이 적외선(IR)필터에서 블루필터로 무게 축이 빠른 속도로 옮겨가고 있다”며 “나노스는 블루필터 품질 수준이 높고, 핵심 소재를 직접 생산하는 만큼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