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브라질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대비 7% 하락했다.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던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의 부진에 자동차 제조사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닛케이산업신문은 브라질 자동차판매연맹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브라질 신차판매 대수는 349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7% 줄었다고 8일 보도했다. 2년 연속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신차 판매 하락률은 2002년 9%를 기록한 이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업계는 은행권에서 자동차 대출 접수를 제한한데 더해 금리 상승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판매연맹은 올해 판매 대수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달부터 공산품 세율 경감이 없어진데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브라질에 진출한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량 축소와 구조조정에 나섰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산 베르나르도 공장 직원 800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제조사들도 집단 휴가 등을 이용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신흥국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세계 1위 시장 중국은 지난해 약 5% 성장세를 보여 전년도 기록한 14% 성장세와 대비를 이뤘다. 전반적인 소비시장 침체가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계 6위 시장 인도도 지난해 판매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6월 판매가 늘어난 것 이외에 별다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부터 루블화 폭락으로 이어진 경제 상황 탓에 차량 판매가 부진했다. 태국도 쿠데타 여파로 소비 경기가 위축된 여파를 받아 신차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