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전자신문은 모바일 리서치 회사인 오픈서베이와 공동으로 해외구매 관련 국내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2014년 12월 18일 하루 동안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방식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25~45세 직장인 및 전업주부 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에 응한 응답자의 남녀 비율은 50대 50으로 연령별로는 25세~29세 100명(20%), 30세~39세 300명(60%), 40~45세 100명(20%)이다. 지역별로는 서울특별시 거주자가 268명(54%),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거주자는 각각 189명(38%), 43명(9%)이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4.38%P로 95% 신뢰수준을 갖는다.
◇직구 경험 10명 중 9명 “국내가 비싸다”
소비자들이 변하고 있다. 전체 주요 소비자의 절반이 해외 직구를 경험하며 소비 패턴도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직구를 경험한 소비자의 약 10명 중 9명은 해외 구매보다 국내 구매가 더 비싸다고 느끼고 있었다. 해외보다 가격이 싸거나 비슷하다고 답변한 응답자 12.89%를 제외한 87.13%가 국내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보다 매우 비싸다고 인식하는 소비자는 41.8%로 가장 많았다.
상품 가격이 비싸다고 느끼는 사람이 대다수인 만큼 소비 패턴도 변하고 있었다. 해외 직구를 경험한 후 본인의 소비 패턴이 기존과 다르게 변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5%나 됐다. 특히 가격 부분에 민감해져 국내 판매 사이트에 ‘최저가’ 표시가 있어도 해외 가격을 한 번 더 찾아보게 됐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왔다. 또 구매를 원하는 제품이 있을 경우 해외 사이트를 국내 사이트보다 먼저 찾아본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듯 본인의 소비 패턴을 묻는 질문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세일 기간이 아닌 경우에도 해외 사이트와 국내 사이트에서 제품과 가격을 비교하고 산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67.65%를 차지했다. 해외 사이트에서만 제품을 비교해 산다는 응답도 5.15%를 기록했다.
◇충성도 낮아지는 국내 소비자
해외 직구 경험으로 소비자의 국내 브랜드 충성도도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국내 브랜드 재구매나 선호 등 충성도를 묻는 질문에서 본인의 충성도가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전체의 11.03%에 불과해 소비에 국경은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국내 브랜드를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보통이라고 응답한 것을 포함해 전체의 88.97%나 됐다. 충성도가 매우 낮거나 낮다고 응답한 비중은 36.76%다.
국내 브랜드 충성도가 낮아지는 이유로는 같은 제품이라도 해외 판매제품과 성능 차이를 두거나 가격 차이를 두는 등 역차별로 인한 반감이 눈에 띄었다. 해당 응답자는 전체의 29.04%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해외 브랜드와 비교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 해외 브랜드와 비교해 디자인과 성능에 이점이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해외 직구 열풍은 계속된다
해외 직구를 경험한 소비자 대부분은 해외 직구를 다시 하겠다고 답변했다. 전체 응답의 82.35%가 해외직구를 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이다’ 또는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은 17.64%에 머물렀다.
해외 직구를 다시 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제품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3.4%에 달했다. 국내 제조사와 유통사의 가격 구조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15.47%나 나와 소비자의 시선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해외 직구 경험이 없는 응답자 중에서도 직구를 해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235명 중 60.43%가 직구를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를 제외하고, 해보고 싶지 않다는 의견은 12.77%에 불과했다.
해외 직구를 해보고 싶은 이유로는 제품 가격이 싸기 때문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국내 제조사와 유통사의 가격 구조를 믿을 수 없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최근 직구 열풍으로 해외 제품과 국내 제품 간 가격 비교가 늘어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직구로 가장 사보고 싶은 품목으로는 의류잡화가 32.77%로 가장 많은 가운데 가전제품과 PC·모바일제품도 모두 19.57%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TV 등 전자제품 해외 구매가 더 촉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