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에 메탈케이스를 확대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무선충전 등 전파·전력 송수신 간섭에 따른 노이즈 극복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갤럭시 노트4, 갤럭시A 시리즈 등과 같이 테두리에만 메탈을 두른 디자인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애플 아이폰6처럼 메탈 유니보디(Unibody) 디자인 채택 시에는 노이즈 발생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를 앞둔 갤럭시S6 등에 NFC와 무선충전 기능을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최근 베트남 공장에 메탈케이스 자작라인 증설을 위한 1조4000억원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가 향후 신형 스마트폰에 알루미늄 유니보디 케이스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탈 소재는 기존 플라스틱 소재보다 상대적으로 고급스러운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지만 전도성 높은 소재 특성상 안테나와 전파·전력 송수신에 간섭을 일으키는 노이즈 현상이 불가피하다.
앞서 아이폰6에 테두리와 후면 전체를 감싸는 알루미늄 유니보디 케이스를 채택한 애플은 안테나 수신을 위한 절연 테이프와 홀(hole) 등으로 이를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이즈를 회피하기 위한 독자적인 기술 확보와 디자인 구현으로 메탈케이스와 NFC 기능의 병행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NFC 기능과 거리를 두던 애플이 아이폰6에 이 기능을 탑재한 배경에는 단순히 애플페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후기 모델에 무선충전 기능 적용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무선충전 역시 메탈케이스로 인한 영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이 갤럭시S6에 적용할 무선충전 방식으로는 국제 무선충전 표준화 단체인 WPC와 PMA의 규격을 모두 충족하는 자기유도방식이 유력하다. 전력 수신을 위한 집속 효율성과 13.56㎒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NFC 기능의 상호 연관성을 고려해 무선충전·NFC 콤보 형태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삼성이 메탈케이스와 NFC, 무선충전을 모두 구현하기 위해 애플과 같은 방안을 활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허 등 지식재산권 문제가 걸려 있다. 애플은 이미 2007년 미국특허청에 출원한 ‘전도성 하우징과 NFC 안테나를 갖는 전자기기’ 특허 등으로 관련 기술을 보호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메탈케이스 전략에 노이즈 관련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허를 침해하지 않고 케이스 디자인과 내부 부품 설계 등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