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2015년을 예측했다···`백 투더 퓨처 2`

‘백 투 더 퓨처 2(Back to the Future 2)’는 1985년에 살고 있는 주인공 마티(마이클 J. 폭스 분)가 위기에 처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 30년 후 미래로 간다는 공상과학(SF)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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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하는 30년 후 미래는 바로 올해 2015년이다. 지난 1989년 개봉한 이 영화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창조한 미래 과학기술을 영화에 접목, 세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백 투 더 퓨처 2가 예견한 2015년 미래 과학기술들은 이미 상용화됐거나 개발을 진행중인 사례가 적지 않다. 영화 속 공상으로 여겨졌던 장면이 실제 현실로 이루어진 셈이다.

공중을 떠 수면·지표면 위를 달리는 스케이트보드 ‘호버보드’가 대표적이다.

미국 스타트업 아르스 팍스는 지난해 호버보드의 일종인 ‘헨도’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원형 자석장치 4개로 지상에서 2.5㎝ 가량 부양해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자기장을 띈 한정된 공간에서만 탈 수 있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15분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상용화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타임지는 헨도를 2014년 올해의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며 향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호버보드 못지않게 눈길을 끌었던 ‘자동 끈 조임 신발’도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는 최근 신발 끈을 자동으로 조이는 기술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캐다나 기술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발을 신발에 넣으면 발뒤꿈치 부분에 탑재한 센서가 체중 압력을 감지, 자동으로 끈을 조인다. 발뒤꿈치 부분 레버를 당기면 끈을 풀 수 있게 설계됐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디자이너 팅거 햇필드는 올해 자동으로 신발 끈을 조이는 신발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 백 투 더 퓨처 2에서 주인공 마티가 신었던 신발도 나이키 상품이다. 나이키는 지난 2010년 자동 끈 조임에 관한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판매 가격은 우리 돈으로 800만원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 투 더 퓨처 2의 등장인물들은 문을 열거나 택시 요금을 지불할 때 엄지손가락 지문을 이용한다. 2015년 미래는 생체 인식 솔루션을 보안, 결제 등에 사용할 것으로 예측한 셈이다. 이는 적중했다. 지문 인식 솔루션은 현재 스마트폰, PC, 출입시스템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주인공 마티가 다양한 문자가 표시되는 안경을 쓰고 전화를 하는 장면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등장하면서 현실화됐다. 1980년대 당시 상상하기 어려웠던 200개를 웃도는 TV 채널 수, 화상전화, 홀로그램 등도 이제는 2015년 현재의 기술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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