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공영 홈쇼핑 채널인 제7홈쇼핑 개국을 앞두고, 송출수수료가 다시 뜨거운 감자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송출수수료 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수수료 증가율이 하향안정세로 자리잡았지만, 새 채널 등장으로 인해 수수료 인상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가 상품 공급업체에 높은 판매수수료를 책정할 수밖에 없는 요인인 수수료율이 한자리수 대로 내려온 것은 유통시장 안정화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유료방송사업자도 앉아서 수수료만 챙긴다는 비난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 다만, 제7홈쇼핑 개국을 앞두고 경쟁 심화를 이유로 슬그머니 송출수수료를 상향하려 하는 것을 경계할 일이다.
제7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 판로 다각화와 국민 채널 선택권 확대라는 공공성을 띠고 출발하는 새 홈쇼핑채널이다. 채널 수익성보다 공익성을 더 크게 갖고 있으며, 무엇보다 유통시장 건전화에 기여할 씨앗 성격도 짙다.
7홈쇼핑은 이미 업계 최저 수준 판매수수료로 운영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자칫 송출수수료 때문에 판매수수료 정책이 흔들린다면 출발부터 국민들에게 질 좋고 값싼 중소기업을 제품을 널리 쓰게 한다는 기본 목표까지 흔들릴 수 있다.
유료방송사업자도 이런 7홈쇼핑의 공익적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초기 시장 연착륙까지 때만이라도 송출수수료를 정책적으로 낮춰주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경쟁구조상 기존 홈쇼핑채널과의 불공평한 차별대우는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정부 당국은 7홈쇼핑 개국에 따른 홈쇼핑시장 변화와 판매와 수수료율 흐름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새 채널이 안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엉뚱한 이유를 들어 7홈쇼핑 개국에 즈음한 수수료 경쟁을 부추긴다면 정책적 제재카드를 써서라도 시장을 균형있게 바로잡아줘야 한다. 제7채널이 나올 정도로 홈쇼핑은 유통시장의 핵이 됐다. 홈쇼핑이 혼탁하면 그 악영향이 전체 유통시장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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