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국내 최초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개발

효성이 미래형 송전기술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해상풍력발전기(2MW급) 10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육상으로 손실 없이 끌어올 수 있는 기술로 이르면 새해 해상풍력 등에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효성중공업은 최대 20㎿의 전력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20KV 전압형 단상 HVDC’를 개발했다. 완제품(3상)에 필요한 HVDC 제어기 기술까지 확보해 내년께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HVDC는 현재 지멘스·ABB·알스톰·도시바 등 해외 유수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로 국산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효성은 최근 전압형 HVDC 도입을 추진 중인 동남아지역의 입찰 자격을 획득하고 최종 평가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미 이들 글로벌 기업과 기술 경쟁이 가능한 수준에 오른 셈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고압의 교류전력(AC)을 변환기를 사용해 효율이 높은 직류전력(DC)으로 바꿔 송전하는 기술이다. 종전 교류 송전과 달리 직류로 송전하기 때문에 전력 손실이 적어 대용량·장거리 송전에 유리하다. 신속한 제어뿐 아니라 무효 전력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국가 간 전력계통 연계는 물론이고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과의 연계에 최적의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특히 효성이 개발한 전압형 HVDC는 지난해 한국전력과 프랑스 알스톰과 합작해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인 ‘전류형 HVDC’와 달리 실시간 양방향 송전, 정전 시 자가 기동, 설치 면적 축소 등이 가능하다. 효성은 2015년까지 전압형 HVDC 완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효성 관계자는 “송배전 시 손실되는 전압을 보충하는 ‘스태콤(STATCOM)’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 전압형 단상 HVDC 기술과 완제품 개발에 필요한 제어기 기술까지 확보했다”며 “이르면 내년께 해상풍력 등 현장 투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HVDC 시장은 2012년 운전용량 100GW에서 2020년에는 560GW로 늘어나 시장규모만 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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