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특허경영에 집중해 IBM과 비교할만한 ‘글로벌 IP기업’으로 거듭났다. LG전자 역시 매출이 줄어든 시기에도 특허를 늘려온 뚝심으로 글로벌 특허 역량이 빠르게 높아졌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 분석 전문기업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삼성전자, 무엇을 고민하나’와 ‘LG전자, 무엇을 준비하나’는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특허 경쟁력을 살펴봤다.
◇ 삼성전자, 글로벌 IP기업으로 부상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2004~2013년) 총 3만8000여개 특허(미국 등록특허 기준)를 등록했다. 그 결과 10년 전에는 1%에도 미치지 못했던 미국 등록특허 점유율이 지난해 1.68%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특허 점유율뿐 아니라 기술적 활용도를 반영하는 특허 피인용 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이 등록한 특허 품질(IP Quality)과 영향력이 빠르게 높아졌다는 의미다.
IP노믹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총 5030여개 특허를 등록했다. 등록 특허 수가 IBM(6636개)에 이은 글로벌 2위다. 10년 전인 2004년에 삼성이 등록한 특허가 1600여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지난 10년간 삼성은 매년 특허 등록수를 늘려왔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등록 특허 누계에서도 IBM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IBM은 지난 10년간 총 4만 7,000여개 특허를 등록해 최다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IBM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점이 주목된다.
2004년 IBM의 절반(49.1%)에도 미치지 못했던 삼성 특허 등록량이 2013년에는 75.8% 수준으로 수직 상승했다. 특허 등록 3위 기업인 캐논과 격차는 더 커졌다. 캐논은 지난 10년간 총 2만 5000여개 특허를 등록했다. 삼성전자의 65.6% 수준이다. 매년 증가하던 삼성 특허 등록은 2013년부터 소폭 줄었다. 양적 성장에 집중했던 특허 전략이 점차 양질 특허 중심으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 LG전자, 특허경영으로 기회 창출
올해 LG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주목할 성과를 거뒀다. 관련 매출이 급증했고,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서 입지가 강화됐다. 이는 지난 10년간 특허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P노믹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LG는 최근 10년간 총 1만2300여개 특허를 등록했다. 특히 LG는 매출이 크게 줄어든 시기(2010~2012년)에도 특허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실제로 LG는 3년 연속 매출이 감소한 2012년에도 등록 특허는 전년보다 150여개 가량 늘었다.
LG는 지난해 총 2070여개 특허를 등록해 연간 특허 등록이 처음으로 2000개를 넘어섰다. 10년 전(2004년) 특허 등록 수(550여개)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최근 LG전자가 집중 확보한 특허는 대부분 통신 관련 특허다. LG전자의 꾸준한 특허 확보가 기술 혁신과 스마트폰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등록 특허 보유량에서 글로벌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IP노믹스 보고서 ‘삼성전자, 무엇을 고민하나?’와 ‘LG전자, 무엇을 준비하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대상으로 △소송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분쟁리스크’ △두 기업이 주목하는 ‘미래기술을 통해 비즈니스 흐름을 집중 조명했다. 이를 위해 △IP Activity와 소송 동향 △제소 NPE 트렌드 분석 △주목 기술 △글로벌 경쟁사 IP 포트폴리오 등을 심도 있게 살펴봤다.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