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IAC(Monetary National Income Analogue Computer)은 1949년 등장한 통화 국민소득 아날로그 컴퓨터다. 화폐 소득 자동 계산기로 물을 이용해서 경제를 분석하는 기계인 것. 파이프와 탱크를 통해 물을 끌어올려 경제 정세를 시뮬레이션하고 미래를 예측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 기계는 높이가 2m가 넘는다. 경제 분야를 계산하려 했다면 이상한 방법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1946년 미 육군이 애니악(ENIAC)을 발표한 바 있지만 그 이전에도 기계식 계산기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 계산기를 고안한 뉴질랜드 태생 경제학자 윌리엄 필립스는 컴퓨터에 모니터가 없던 시대에 경제를 시각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수많은 탱크와 물의 흐름은 은행과 소비자 지출, 개인 저축, 외환 보유고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의 측면을 나타낸 것이다. 개인 저축을 의미하는 탱크가 가득 차려면 더 많은 투자를 장려하려면 전체 시스템에 자유롭게 물(돈)이 흐르도록 은행 탱크가 있는 곳에서 금리를 낮춰야 한다.
MONIAC은 모두 14대 밖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대부분은 전 세계 대학 지하실에서 헛되이(?)죽음을 맞았지만 아직 제대로 작동하는 게 2개 이상 있다. 그 중 하나는 뉴질랜드준비은행 부속 박물관에 있고 다른 하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있다.
동영상은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열린 MONIC 데모 중 일부다. 대학에 있던 MINIAC을 지난 2009년 복원한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