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이노베이션리더/조용찬 기업은행 부행장

기업은행은 지난 2004년 시중은행 중 최초로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리고 10년 후 2014년 또 다시 시중은행 중 가장 앞서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을 가동,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한발 앞서 선진 금융시스템을 갖췄다.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기반으로 한국 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조용찬 기업은행 부행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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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인터넷 기반 거래를 다양화해 인터넷은행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기업은행의 IT본부를 이끄는 조용찬 부행장의 말이다. 영업점 중심으로 이뤄지는 거래 상당부분을 온라인으로 옮기고 영업점은 상담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인터넷뱅킹 기능도 기존 이체나 조회 등 단순거래 기능에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하나의 인터넷은행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다양한 채널 전략 수립을 위해 외부 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

조 부행장의 생각에는 10월 가동한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은 미래지향적 IT플랫폼을 도입, 50년을 운영할 기반이다. 과거 계정계와 서브시스템, 계정계와 정보계가 다른 하드웨어와 언어를 사용해 연계가 복잡하고 상호운영이 어려웠다.

그러나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은 계정계를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전환해 통일시켰다. 단일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계정계·정보계·서브시스템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표준 기반도 마련했다. 조 부행장은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은 미래지향적인 IT를 도입, 금융IT의 새로운 미래를 열었다”고 말했다.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의 또 다른 특징은 ‘비즈 허브’ 도입이다. 조 부행장은 “과거 차세대시스템이 대량거래 처리와 상품처리 등 후선업무에 중심을 뒀다면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은 창구와 비대면 채널에서 고객에게 상품제안과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창구를 찾은 고객의 기본정보, 계약정보 등 모든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보고 최적의 상품을 추천, 상담해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금융정보 시스템이 거래 처리를 넘어 마케팅 수단으로까지 확대된 셈이다.

모든 업무시스템을 텔러단말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재구축하거나 통합해 일관된 사용자환경(UI) 제공과 메뉴를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는 총 18개의 단위사업으로 이뤄져 2년 동안 진행됐다.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만큼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사업 범위가 컸던 것이 어려운 점이었다. 조 부행장은 “여신·수신·외환 등 은행 고유 계정처리 시스템, 신용카드 시스템, 각종 평가나 회계를 처리하는 정보계 시스템 구축과 방카·펀드·수익관리·리스크관리 등의 대응 개발을 동시에 진행했다”며 “이에 따른 개발 장소와 소통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전폭 지원으로 당초 일정인 10월 6일에 맞춰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조 부행장은 “최고경영자가 5회에 걸쳐 진행된 전 영업점 테스트 현장을 모두 방문해 직원을 격려하는 등 프로젝트를 직접 챙겼다”며 “전무는 매월 경영점검회의에서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 관련 부서 협조사항을 적극 전달했다”고 전했다.

조 부행장은 “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은 IT본부 직원은 물론이고 경영진·영업점·현업부서 등 전 직원의 적극 참여로 만든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조 부행장은 성공적인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가동 공로를 인정받아 CIO포럼의 금융부분 올해의 CIO상도 수상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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