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국산 소프트웨어(SW)가 중국시장 진출에서 연착륙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도메인 지식이 많거나 스마트 유저가 견인하는 산업도 대중국 수출이 유망하다.
한국SW산업협회는 16일 ‘국내 SW기업의 중국진출 종합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SW산업 분야 대중국 수출전략을 이같이 제시했다.
보고서는 중국시장 진출 가능제품의 특성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전망이 좋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된 제품은 좋은 파트너를 잡기가 어렵다”며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이미 검증돼서 솔루션 단계를 벗어나서 제품 단계로 들어간 패키지 제품이 아니면 진출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분야별로 우선 글로벌 인지도가 있는 제품이다. 마이다스아이티의 구조설계 SW가 이에 속한다. 세계 굴지 건물 설계에 사용된 바 있으며 중국에서도 CCTV빌딩, 올림픽 주경기장 등에 사용됐다. 국내 도메인 지식이 많은 제품도 유력하다. 국내에서 해당 산업과 이에 따른 도메인 지식이 많이 축적된 제품군이다. 디지털방송과 같이 이미 국내에서 상용화돼 도메인에 대한 지식이 있고 디지털방송에 연계한 SW 제품이다.
또 스마트 유저가 견인하는 제품도 주목했다. 게임산업이 대표적이다. 중국 게임산업은 자금이나 동시접속자 수에서 국내 산업보다 우위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퍼블리싱 기업들이 국내 게임을 소싱한다. 그래픽이 세련되고 글로벌한 주제로 게임을 만들기 때문이다.
서비스융합 제품도 거론했다. 서비스와 연계해 개발된 SW제품은 대부분 국내 도메인이 강한 산업을 지원하면서 자연스럽게 탄생한 제품이다. 홈쇼핑에 관련된 SW제품, 콜센터 관련 제품,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신용평가시스템이 이러한 제품이다.
특히 해당 서비스가 해외로 진출할 때 당연히 국내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동반 진출하게 된다. 중고차 중계서비스가 중국판 서비스를 시작할 때 당연히 이를 지원하는 SW가 동반 진출하는 형식이다.
이 밖에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출한 고객에게 판매하지만 향후 중국에 시장이 확대될 경우 현지 고객에게도 판매 가능한 제품도 수출유망군으로 분류됐다.
협회 측은 “중국 SW사용자 수가 거대해 SW개발·유통사업의 비용 대비 효익이 매우 높다”며 “철저한 현지 분석에 기반해 유망 수출제품군을 발굴하는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