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시장 중국, 새해 콘솔 게임 경쟁 막 오른다

새해 중국에서 콘솔 게임 경쟁의 막이 오른다. 올 하반기 판매를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새해 소니도 콘솔 게임기를 출시하기로 결정하며 13억 인구의 거대시장 중국을 둘러싼 쟁탈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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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새해 1월 11일부터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를 중국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이후 공식 발매되는 첫 소니 콘솔 게임기다.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콘솔 게임의 판매 등을 금지했다. 이후 온라인 PC 게임과 스마트폰 게임 등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콘솔 게임 분야는 불모지와 다름없었다.

중국은 올 1월 게임기 사업의 빗장을 풀었다.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 진출하는 조건으로 외국자본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닫혀있던 중국 콘솔 게임 시장의 문을 먼저 연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다. 회사는 차이나텔레콤과 손잡고 올 9월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원’을 첫 출시했다. 발매한지 열흘 만에 1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도 지난 5월 중국 미디어 기업 상하이 동방명주그룹과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합의하고 사업을 준비해왔다. 오다 히로유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아시아 총괄 부사장은 PS4 중국 판매를 공식 발표하며 “정말 오래 기다렸다. 드디어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해 PS4가 출시되며 중국 내 콘솔 게임 판매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니는 PS4 가격을 경쟁 기기 엑스박스 원의 3699위안(약 65만7000원)보다 약 20% 저렴한 2899위안(약 51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출시가 늦은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춰 공격적으로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콘솔 게임기 판매에 가장 중요한 게임 타이틀도 스퀘어 에닉스가 개발한 ‘파이널 판타지’를 앞세워 70개 가량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 25개사도 PS4 게임 타이틀 개발에 참여한다.

콘솔 게임기 경쟁은 게임뿐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콘솔 게임기에서 이용 가능한 교육, 미디어 콘텐츠로 시장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1월 말 온라인 영어 교육 서비스를 론칭했다. 소니도 영화 등 동영상 보급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중국의 콘솔 게임 분야 성장이 폭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게임 콘솔 수요는 약 5억명으로 추정된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891억6000만위안(약 1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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