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자동차에 이어 태양광 산업에서도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1등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국민들에게 ‘한화태양광’이라는 브랜드가 자부심을 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의 통합법인을 지휘하게 된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을 통해 태양전지 양산 능력에서 세계 선두로 올라선 것에 만족하지 않고, 실적에서도 성장을 거듭해 퀀텀 점프(대도약)를 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밝힌 태양광 사업목표는 오는 2017년까지 매출과 이익 등 모든 면에서 세계 톱3 자리를 굳히고, 2020년에는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자리에 등극하겠다는 것이다.
남 대표는 “규모의 1위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 몇년 내 태양광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굳히는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안정적 성장을 이루려면 합병법인의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사들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규모는 물론이고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라며 “이런 관점에서 한화솔라원과 큐셀의 합병은 적시에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각각 독일 기업과 중국 기업으로 유지할 때가 아니라 합병을 통해 지역·부문별 강점을 통합한 진정한 글로벌 업체로 성장할 타이밍이라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태양광 시장의 주요 현안인 반덤핑 규제에서도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했다. 말레이시아와 한국 공장을 활용해 미국 수출 시 덤핑 관세를 피할 수 있어 중국·대만 기업보다 유리한 입지라는 얘기다. 이를 바탕으로 합병법인이 내년 매출 30억달러와 6%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향후 태양광사업을 다운스트림(발전사업) 중심으로 재편할 것을 예고했다. 영업이익이 1% 내외인 셀·모듈 등 제조 부문보다 7~10% 정도인 발전사업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남 대표는 “수익성 높은 다운스트림 분야를 중심으로 통합법인의 성장력과 자생력을 갖출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덧붙여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사업부나 발전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에너지 등과의 추가 합병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한화그룹 태양광 회사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난 8일 합병을 발표했다. 양사 합병은 내년 1분기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