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4개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일괄 교체한 건 강력한 쇄신을 위한 신호탄으로 풀이됐다.
최태원 회장 부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SK그룹은 지난 10월 CEO세미나를 개최, 내년도 경영전략으로 ‘전략적 혁신을 통한 위기극복’을 내걸고 혁신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인사는 이를 구체화한 것으로 전략적 혁신과 위기 극복을 위한 카드로 파격적 혁신 인사를 꺼낸 것이다.
◇파격적 인사&세대 교체
SK그룹이 4개 주력 계열사 CEO를 동시에 교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연말 인사에서 일부 계열사 CEO 교체로 인사 폭을 최소화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만에 4개 주력 계열사 CEO를 일괄 교체하는 등 대대적 변화를 도모한 건 SK그룹이 체감하는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전략적 혁신과 위기극복을 위한 출발점으로 경영진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 주력 계열사 CEO를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CEO가 교체된 4개 계열사는 SK그룹의 간판이나 다름없다.
SK그룹의 양대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물론이고 SK C&C는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체로 상징성이 남다른 회사다.
하지만 4개 계열사 모두 성장 지체에 직면해 혁신적 변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4개 계열사 CEO 교체는 과감한 세대 교체 등 인적 쇄신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구조화된 경영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수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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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따른 불안 요소는 최소화
이날 임명된 4개 계열사 CEO 중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을 제외한 3명이 50대라는 점도 주목된다.
세대 교체는 물론이고 전략적 혁신을 리더십 쇄신을 도모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와 동시에 기존 본원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다지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
4개 계열사 CEO 모두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변화에 따른 불안요소도 최소화했다.
SK(주) 출신인 정철길 사장은 물론이고 장동현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전략기획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승진이고,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SK M&C·워커힐 사장을 두루 역임했다.
정 사장은 구조적 위기 극복을, 장 사장은 혁신적 ICT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문 사장은 사업모델 업그레이드를, 박 사장은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글로벌 시장 개척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그룹은 종전과 마찬가치로 성과에 대한 책임과 보상이라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대한 기조를 재확인했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의 승진자를 배출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승진자를 배출한 게 대표 사례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