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 홈쇼핑(공영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이 20%로 책정됐다. 또 창의·혁신 제품을 포함한 중소벤처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만을 100% 편성하도록 했다. 개국시점은 내년 6월이 유력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영TV홈쇼핑 승인 정책방안 및 기본계획’을 9일 발표했다.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0% 수준으로 확정했다. 다만 사업 초기 3년간은 경영상 어려움을 감안해 기존 홈쇼핑사 평균 판매수수료율의 70% 수준인 22.5% 선에서 사업자가 정부와 협의해 운영한다.
사업 참여 주주(출자기관)는 공공기관과 공익목적을 위해 특별법에 근거해 설립된 법인 및 비영리법인으로 한정했다. 컨소시엄 참여가 예상되는 중소기업유통센터·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농협·수협 등의 참여가 가능하다.
과도한 송출수수료 지출은 막았다. 기존 홈쇼핑과의 채널 확보 경쟁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창의·혁신상품을 포함한 중소기업 및 농축수산물을 100% 편성하도록 했다. 중견기업 제품도 판매가 안 된다. 처음 홈쇼핑에 입점하는 기업 비율도 별도로 책정해 이를 이행하도록 했다.
미래부는 10일 공영홈쇼핑 승인신청을 공고한다. 12일 사업자 설명회를 개최해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접수한다. 사업자 선정은 내년 1월 마무리하며 공영홈쇼핑 개국은 6월께 이뤄질 예정이다.
‘악조건 극복하고 선순환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할까.’
9일 발표된 공영TV홈쇼핑 승인 정책방안 및 기본계획은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사업자 반응에서 확인된다. 모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발표내용에 “적자 수준이 아니라 망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운영 기준은 매우 까다롭다. 공영TV홈쇼핑 사업자가 받을 판매수수료율 20%는 기존 홈쇼핑 사업자 평균인 32.1%(2013년)와 비교해 크게 낮다. 남들이 100원 팔아 32원 남길 때 20원만 받으라는 셈이다.
대기업을 물론이고 중견기업 제품 입점을 막은 것 또한 부담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대기업 제품을 일부 편성함으로써 제품 구색을 맞출 수는 있겠지만 대기업 제품이 프라임 시간에 편성되는 등 또 다른 문제점으로 나타날 수 있어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한술 더 떠 기존 홈쇼핑에 입점 경험이 없는 신규 기업 비율을 일정분 요구했다. 검증된 제품을 최대한 배제하고 새로운 제품을 찾으라는 것이다.
과도한 송출수수료 지출 지양도 마찬가지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지상파 근방인 이른바 ‘황금 채널(번호)’을 확보하는 것도 막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무엇보다 창조경제를 활성화하려면 공영홈쇼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정구 미래부 방송진흥정책관은 “홈쇼핑의 영업이익률은 타 유통업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어 신규 사업자가 진입할 여지가 있다”며 “홈쇼핑 시장 상황이나 시청자의 채널 패턴 등을 볼 때 공영홈쇼핑이 안착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홈쇼핑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5% 안팎이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도 “창조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유통의 독과점’ 문제”라며 “공영홈쇼핑은 이런 문제를 깸으로써 창조혁신의 성과물이 판로를 개척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공영TV홈쇼핑이 방송에만 그치지 않고 창의혁신상품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기반으로 만들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중기청 등의 해외진출 지원 사업과 연계도 추진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