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SK그룹은 9일 관계사별 이사회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SK그룹은 또 의장후보추천특별위원회와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김창근 의장을 ‘따로 또 같이 3.0’ 체제 2기 의장으로 재추대했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등 SK그룹의 4개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했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정철길(60) SK C&C 사장, SK텔레콤 사장엔 장동현(51)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문종훈(55)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 SK C&C 사장에는 박정호(51) SK C&C 기업개발 부문장(부사장)이 각각 이동, 승진 보임됐다.
SK에너지는 정철길 이노베이션 사장이 겸직한다.
정철길 사장은 1979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유공)에 입사해 석유개발 사업을 담당했다. 2008년에는 SK C&C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과 IT서비스 사업총괄 사장을 지낸 데 이어 2011년 SK C&C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정 사장은 SK C&C를 이끌면서 방글라데시 중앙부처와 산하행정기관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간 인프라 사업을 수주하고, 중고차 거래 전문 플랫폼인 `엔카`를 중심으로 한 비(非) 정보통신(IT) 사업 등을 통해 회사를 키웠다.
SK 관계자는 “정 사장은 글로벌 사업과 비(非) IT 사업 발굴을 통해 내수기업이던 SK C&C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면서 “앞으로는 에너지와 화학업계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1963년생으로,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인사에서 SK텔레콤의 플랫폼 자회사인 SK플래닛 사업운영총괄(COO)로 이동했다.
장 사장은 정보통신업계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유·무선 통신업이 갖고 있는 성장정체 위기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혁신적인 ICT성장전략을 수립, 추진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도 맡아 창조경제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워커힐 경영총괄 사장과 SK마케팅앤컴퍼니 사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SK C&C 사장에 발탁 승진된 박정호 사장은 1963년생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과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을 역임했으며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SK그룹은 주력 관계사 CEO 교체와 함께 덕망과 경륜이 있는 그룹 내 최고경영진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에 보임했다.
전략위원장에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글로벌성장위원장에는 유정준 SK E&S 사장, 윤리경영위원장에는 하성민 현 SK텔레콤 사장, 동반성장위원장에는 현 동반성장위원회 상임위원인 이문석 사장이 보임됐다.
통합사무국장에는 지동섭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이 보임됐다. 인재육성위원장(김창근 의장 겸임)과 커뮤니케이션위원장(김영태 사장)은 유임됐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