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향상 기대… 절반 무게에 강성은 5배 향상
현대·기아자동차가 새해 출시되는 신차에 탄소복합소재 적용을 확대한다. 최근 ‘연비 향상 로드맵’을 발표하고 연비 향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이를 위한 핵심 과제인 차체 경량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출시되는 신형 ‘올 뉴 K5’를 비롯한 자사 세단급 차종 선루프에 탐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적용을 시도 중이다. 현재 탄소복합소재가 적용된 현대·기아차 모델은 올 뉴 쏘렌토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신형 K5 외에도 복수의 세단에 CFRP 선루프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적용 차급과 차종 모두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신형 K5는 새해 풀체인지가 예고된 이 회사 대표 중형 세단으로, 새해는 탄소복합소재 적용이 확대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신형 K5는 올해 출시된 신형 LF소나타와 같은 플랫폼을 적용, 차체가 커지면서 경량화에 대한 요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CFRP는 대표적인 경량 소재로, 기존 강판보다 무게는 절반으로 줄인 반면 강성은 5배 가량 높일 수있다. 차체 무게가 가벼워지는 효과가 있어 연비도 향상시킬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출시된 올 뉴 쏘렌토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에 CFRP를 처음 적용했다.
현대·기아차가 SUV 차종인 올 뉴 쏘렌토에 이어 세단에도 CFRP 선루프를 탑재하면서 경량 소재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한 기술 전문가는 “지금까지 CFRP를 포함한 탄소복합소재 양산의 걸림돌은 생산 속도와 가격이었지만, 이제는 일부 부품에서 본격적인 양산 적용이 가능할 정도로 생산 기술이 향상됐다는 의미”라며 “선루프부터 시작했지만 적용 분야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CFRP는 사출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지만, 내년께 프레스 방식 공정이 개발되면 적용 분야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다수의 부품사가 측면 임팩트 빔, 프론트 범퍼 적용 방안을 연구 중이어서 우선 적용이 예상된다. 이들 부품은 옵션이 아닌 기본 구조재여서 파급 효과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복합소재를 프레스 공정으로 생산하면 선루프 프레임 외에도 다양한 부품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내후년쯤에는 우리나라 업계도 프레스 공정 기술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정보는 회사 기밀 사항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