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차세대 ADAS 열쇠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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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의 차세대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핵심에 ‘지도’가 놓일 전망이다. 기존 ADAS에 고정밀 지도를 접목하면 인식률과 정밀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어 ADAS 세대 교체 수준의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도 기반 ADAS(Map Enabled ADAS·Map Based ADAS)’ 개발 프로젝트를 수 년째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가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현대엠엔소프트가 고정밀 지도 구축을, 현대모비스는 클라우드 통신을 위한 모듈 제작을 담당한다. 이들 3개 회사는 올 연말까지 프로젝트를 수행한 후 내년에 그룹 내부 품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 기반 ADAS는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자동긴급제동(AEB) 등 기존 ADAS 기술에 고정밀 지도를 접목한 개념이다. 고정밀 지도를 클라우드 서버에 담아둔 뒤 차량에 통신 모듈을 달아 실시간으로 이를 내려받는다. 차량 ADAS는 도로와 다른 차량을 인식할 때 이 지도 정보를 활용하게 된다.

지도 기반 ADAS를 적용하면 인지·제어 측면에서 ADAS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 기존 시스템이 센서와 레이더로 일일이 도로를 살펴가며 주행했다면 지도 기반 ADAS는 도로 정보를 미리 알고 있는 상태에서 센싱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존 ADAS는 도로변 가드레일을 정지물로 오인식할 수 있지만 지도 기반 ADAS는 이 데이터를 미리 확보했기 때문에 오인식률이 크게 줄어든다. 3차원으로 구축된 지도 정보를 활용하면 도로 높낮이까지 알 수 있어 앞차량의 주행 속도를 예측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곡선 도로의 곡률을 알고 있으면 커브 제어에도 유리하다.

센싱 시 레이더와 센서 외에 지도와 도로 정보라는 영역을 추가로 활용하는 셈이어서 ADAS의 세대 교체라고 할 만하다.

국내 한 기술 전문가는 “ADAS에서 자율주행으로 넘어가는 전 단계로, 해외 선진 업체들도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라며 “센싱 성능 자체가 향상되기 때문에 제어를 포함한 전체 시스템 성능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엠엔소프트가 구축한 고정밀 지도는 오차가 2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지도 구축 차량을 운영해 왕복 2차선 국도를 포함한 전국 대부분 도로 데이터를 모은 상태다. 빠르면 내년까지 기능 구현은 마칠 수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통신 및 지도 데이터 표준이 상용화 관건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부적인 개발 정보는 대외비로 개발 여부나 진행 상황을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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