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갈림길의 선 팬택이 이달 말까지 새 주인 찾기를 계속한다. 법원 역시 팬택 매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별관 1호 법정에서 열린 팬택 관계인 집회에서 이준우 팬택 대표는 “이달 12일까지 잠재적 투자자를 찾은 후 의지가 있는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 실사와 투자조건 협의를 진행하고 이달 말 2차 매각 일정 공고를 낼 것”이라며 “내년 3월말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기술 및 혁신 위주에서 마케팅 위주로 재편되고,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특정 제조사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회생 절차 개시에 이르게 됐다”며 “인수합병(M&A)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팬택이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최근 국내 이동사들이 `베가아이언2` 출고가를 인하하자마자 해당 모델 개통이 급증했고,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팝업노트 모델도 출시 즉시 완판됐다”며 “이런 일련의 상황은 팬택이 상당 수준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법원은 매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채권단의 인내와 고통분담을 촉구했다. 윤준수 서울중앙지방법원 수석 부장 판사는 “팬택은 많은 직원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고 벤처 신화 상징성도 큰 기업”이라며 “매각을 통한 회생 절차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팬택 임직원과 채권자, 이해관계인 모두가 인내하고 양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재는 적합한 투자자가 없어 회생계획안 제출을 명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매각이 진행될 수 있게 재판부도 열심히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