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의 1991년 이후 사회경제적 기여는 보잘 것 없다. 1990년대를 기준으로 전후반기로 나눠보면 후반기 기여도는 전반기 대비 17.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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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4일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열린 제2차 R&D혁신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사회·경제적 기여도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혁신이 필요하다”며 신랄하게 반성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출연구기관장 및 과기특성화대학 총장 등 34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날 발제 서두에서 출연연의 문제점으로 “R&D 투입대비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이어 ‘출연연의 불편한 진실’이란 소제목을 달아 연도별 출연연의 기여도를 수치로 계산해 공개했다.
이 발표 내용에 따르면 출연연의 기여효과는 전반기인 1969~1990년 493조원인 반면 후반기인 1991~2012년까지는 총 102조로 전반기 대비 17.2%에 불과했다.
KIST혁신사례에서는 “1967~2010년까지 학제중심 연구조직에서 2011년부터 임무중심 전문연구소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 초 출범하는 차세대반도체와 로봇 연구소를 비롯한 뇌과학, 의공학, 녹색도시기술을 중점 미션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출연연의 새로운 역할로는 안정화를 기반으로 △국가적 아젠다 해결연구 △융합·협력을 통한 역량 극대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경영 △목표 중심의 성과평가 관리를 주장했다.
이어 과기특성화대학의 혁신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연구중심대학의 미션과 드레스덴 창조도시 실현의 시사점 등을 발표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R&D 예산이 민간을 포함하면 50조원이 넘는데,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출연연이 고전하는 지표들이 많이 나온다”며 “연말까지 새 혁신안을 만든 뒤 내년 초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