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실시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시범사업을 통해 위치 기반 서비스 등 15개 핵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통신 규격을 확정하고 내년 1월 사업자 선정을 시작한다. 도로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는 ‘커넥티드카’가 도입돼 교통사고 위험과 교통 혼잡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C-ITS 시범사업 공청회’를 열고 내년 C-ITS 시범사업을 통해 15개 핵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C-ITS에서 기본 정보 수집·제공, 안전(주의) 운전 지원, 교차로 안전 통행 지원, 대중교통 안전 지원, 보행자 상시케어 6개 분야에서 차량 대 차량, 차량 대 도로 간(V2V, V2I) 통신을 활용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기존 ITS와 가장 큰 차이점은 차량 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위치 정보는 물론 주행 상태 정보까지 통신 단말기로 수집한다. 이를 활용하면 차량 내부 돌발 상황 인지, 과속 및 신호위반 경고, 차량 간 통신이 가능하다.
국토부는 시범사업을 실시하면서 차량 정보 활용을 위한 법 개정 작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차량 간 통신은 단말기 보급이 본격화할 때까지 별도 인프라를 거쳐 이뤄질 예정이다.
도로 본선에서 차로 구분 없이 요금을 징수해 차로 효율을 높이는 ‘다차로 톨링 시스템’도 서비스한다. 그 밖에 교차로 이동 위험을 경고하는 우회전 안전 시스템, 긴급차량 접근 경고, 스쿨 존 속도제어 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도로 정보 활용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경찰청과 협의를 진행했고, 현재 신호 정보 제공 동의를 얻은 상태다. 신호 정보는 신호 위반 경고 및 교차로 안전 지원 기능 구현에 활용된다.
통신 표준은 차량통신 국제표준인 웨이브(WAVE) 표준을 따르기로 했다. 5.9㎓ 대역 주파수를 사용해 반경 500m 통신을 구현한다. 전송 속도는 6~27Mbps다. 이를 위해 웨이브 단말기와 칩, 제어기를 개발한다.
내년 1월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을 시작하면 10월 경에는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범사업이 시작되면 대전·세종권 일대에 커넥티드카 3000대가 실제 도로를 주행하게 된다. 국토부는 사업자 선정을 3월까지 완료하고, 10월 전 장비와 서비스 개발을 마치기로 했다.
2016년까지 시범사업이 끝나면 2017년 본사업이 시작된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C-ITS 도입으로 교통사고 76% 감소, 교통 혼잡 30~60% 감소, 혼잡 비용 8000억원 절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팽우선 한국도로공사 사업본부장은 “C-ITS 사업은 도로에 두뇌를 이식하는 사업”이라며 “지능화된 차량과 교통 시스템 구현으로 교통사고 없는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