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혁신은 중국, 일본보다 빨라..아시아 선점하라”

한국이 아시아 스타트업의 ‘허브’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스타트업을 향한 글로벌기업이나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 추세를 반영하듯 지난 주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가 해외 투자자와 국내 스타트업 만남의 장으로 개최한 ‘B2G 글로벌 인베스터 포럼 인 서울(Global Investors Forum in Seou)l`에는 300여명의 관계자가 몰렸다. 이날 바쁜 해외 투자사는 한 자리에서 많은 국내 스타트업을 볼 수 있고, 국내 스타트업은 다양한 해외 투자자에게 자신의 사업계획을 설명할 기회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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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가 마련한 ‘B2G Global Investors Forum in Seoul`에서 3분피칭방에서 국내 스타트업과 해외 투자자가 미팅을 갖고 있다.

오덕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장은 “한국의 혁신은 미국보다 느리지만 중국이나 일본보다는 빠르다”며 “스타트업들은 지속적으로 투자사들을 만나 그들의 니즈를 확인하고 사업모델을 발전시킬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투자자 40여명이 참석했고, 국내 내로라하는 스타트업 150개가 현장을 찾았다. 이른바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 방식으로 방 안에 있는 투자사를 상대로 차례로 스타트업이 들어가 3분 동안 일대일로 자신의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특히 ‘해외 진출=실리콘밸리 진출’의 공식에서 아시아 시장부터 공략하는 스타트업도 늘어났다. 레스토랑 랭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드테이블의 도해용 대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외식시장만 다 합쳐도 700조가 넘는 큰 시장”이라며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유사성이 많아 사업진출도 용이하고, 오히려 아시아 시장 진출을 염두한 유럽의 레스토랑 예약서비스업체와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스타트업들도 해외 투자자와 자유로운 네트워킹과 사업설명 기회가 주어진 것을 반갑게 여겼다. ‘인도어 포지셔닝’ 기술을 보유한 아이데카 박찬종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마치 ‘시장’에 가는 것처럼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투자를 받는 자리가 자주 있다”며 “국내에서 처음 열린 이번 행사를 통해 좀 더 많은 투자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덕환 센터장은 “투자사와 연결된 스타트업에는 지속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내년에는 아시아만이 아니라 미주·유럽 등지에서도 행사를 열어 글로벌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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