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카이스트가 중국 최대 가전업체 TCL그룹과 손잡고 신제품 개발에 나선다.
아이카이스트는 19일 중국 심천에서 TCL그룹과 부품 공급 및 신규 제품 개발 등에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TCL이 한국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과 사업 협약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으로 양사는 플렉서블 스마트폰,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터치 테이블 등 신제품을 공동 개발, 내년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제품 시장 규모는 수천억원대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TCL은 아이카이스트 전담 TF팀 조직을 신설하고, 대전에 소재한 아이카이스트의 사옥을 찾는 등 적극적인 협력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신제품 공동 개발 외에도 아이카이스트는 레이저 공정 투명전극 터치스크린 모듈, 정전용량 터치스크린 컨트롤러, 스마트 스쿨 양방향 소프트웨어 등 부품을 TCL그룹에 공급한다.
TCL은 연 매출이 10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가전업체로, 전 세계 40여개국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TV로 최근 삼성보다 먼저 110인치 곡면 UHD를 출시해 중국의 전자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TV 이외에도 스마트폰 사업을 집중 육성해 지난해 5200만대를 판매하는 등 세계 5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이카이스트는 2011년 설립된 신생 벤처로, 대용량 정전 용량 터치스크린 컨트롤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첨단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스마트스쿨을 충남 세종시에 구축해 국내 스마트스쿨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사장은 “국내 대기업과도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비상식적 공급 가격을 제안해 의미있는 협력을 도저히 진행할 수 없었다”며 “아이카이스트의 기술력을 인정한 TCL과의 협력으로 세계 시장에 본격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