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과 생산현장이 실시간 소통을 위해 공장자동화(FA)에 경영정보시스템을 추가·연계한 새로운 개념의 솔루션이 등장했다.
1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 열린 ‘오토메이션 페어’에서 북미 1위의 자동화 기업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 상용모델을 선보였다.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는 제조업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 제품 기획부터 생산 공정을 포함한 재고 관리·출하 등 전 과정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공장자동화+경영정보시스템’ 통합 솔루션이다. 세계 사업장 현황을 실시간 파악은 물론이고 제어까지 가능하다. 지금까지 해당 사업장 담당자가 별도 문서로 보고했던 것을 경영진이 원하는 시간에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로크웰은 최근 자사의 FA기술에 시스코의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를 완성시켰다. 이는 생산 공정 제어단의 소프트웨어·컨트롤러·센서·액추에이터(구동장치) 간 통신에서 생성된 정보와 기업정보시스템(ERP·CRM·SCM 등)의 연동이 핵심이다.
글로벌 표준의 개방형 통신 프로토콜(EtherNet/IP)을 적용한 보안 기능으로 호환성과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생산 공정 전반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정보로 변환할 수 있도록 데이터 처리 용량 및 속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제조 전반에 관련된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에도 유리하다.
로크웰 관계자는 “생산성 효율 증대는 물론이고 발 빠른 시장 대응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 여러 글로벌 제조업체가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크웰 주최로 열린 이번 ‘오토메이션 페어’에는 현대중공업, 대우해양조선 등을 포함해 글로벌 고객과 파트너·대리점 등 약 1만5000명이 참여했다.
[인터뷰]“한국 자동차·타이어·EPC 시장 공략할 것”
북미 1위 자동화 기업 로크웰오토메이션의 키스 노스부시 회장이 한국 시장을 직접 챙긴다.
세계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타이어·EPC(설계·조달·시공) 분야는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노스부시 회장은 “한국의 자동차와 타이어, EPC 등이 글로벌화에 성공하며 해외에 생산 공장 및 플랜트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며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초 한국 대표 기업들을 찾아 로크웰의 역량과 가치를 알리고 긴밀한 협력을 구할 것”이라며 “한국은 20% 이상 성장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솔루션 공급뿐 아니라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적 관계를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내 지사의 엔지니어링 조직을 지난해보다 4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신속한 고객 대응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노스부스 회장은 “글로벌 표준의 유연한 제조 환경이 필요한데다 가장 중요한 품질 향상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제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한국 기업과 동반 성장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스부스 회장은 지난 1974년 로크웰 전신인 알렌 브래들리에 입사해 2004년 CEO로 임명됐다. 로크웰은 지난해 7조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지멘스와 글로벌 자동화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다투고 있다.
미국(로스앤젤레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