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ESA는 지난 11월 15일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착륙해 탐사 활동을 진행한 혜성 탐사 로봇인 필레(Philae)가 당초 예정했던 미션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또 필레는 배터리 부족으로 휴면에 들어갔다.

필레는 11월 12일 17시 35분 혜성탐사선 로제타에서 분리, 7시간 동안 혜성을 향해 하강했다. 이어 11월 13일 0시 33분 혜성 표면에 도달한 후 바운드, 2시 26분 다시 바운드를 거친 이후 2시 33분 표면에 안착했다.

하지만 이곳은 바위로 둘러싸인 탓에 태양에서 빛을 받기 어려운 장소다. 태양전지를 이용해 발전을 못한 탓에 필레는 전력이 점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필레는 탐사장비를 이용해 혜성 탐사를 시작했다. 또 탐사기 내에 있는 플라이휠을 회전시켜 반동을 이용해 더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시도도 진행했다. 기체는 4cm 들리고 35도 가량 회전도 했지만 탐사를 계속하기에는 불충분했다고 한다.
하지만 필레는 탐사를 통해 혜성 표면에 있는 암석을 깎아 해당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했다. ESA 측은 혜성 표면에서 얻은 데이터를 수신했다고 밝혔다. 필레는 COSAC(Cometary Sampling and Composition experiment)라고 불리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혜성 내 암석을 분석, 유기 분자의 존재를 찾기 위한 것이다. 혜성에서 유기 분자가 발견된다면 이는 생명체나 생명의 근원이 넓은 우주를 이동에 지구로 왔다는 범종설(Panspermia), 그러니까 생명이 지구의 무기물에서 진화한 게 아니라 멀리 있는 행성에서 날아온 박테리아 포자 형태에서 발생했다는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다.
필레는 탐사장비가 데이터를 보낸 이후인 11월 15일 9시 36분 결국 통신이 끊어졌다. 휴면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필레가 혜성에서 활동한 시간은 57시간이었다.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은 서서히 태양에 다가서고 있다. 따라서 필레 역시 태양빛이 많아지면 깨어날 가능성도 있다. 탐사선인 로제타는 혜성 탐사를 계속하면서 필레에서 올 신호를 기다릴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