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코믹 회사 마블과 다음이 협력해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웹툰 ‘어벤져스:일렉트릭 레인’이 영어로 번역돼 미국에 소개될 전망이다. 마블로서는 해외 작가가 만든 이야기와 캐릭터를 번역해 소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C. B. 세블스키 마블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터 겸 콘텐츠 개발담당은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콘텐츠컨퍼런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일렉트릭 레인’은 마블의 한국 최초 공식 웹툰이다. 지난달 10일부터 매주 금요일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웹툰 ‘트레이스’로 이름을 날린 고영훈 작가가 마블 원작 ‘어벤져스’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그대로 도입해 새로운 이야기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어벤져스 슈퍼히어로들이 서울을 배경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국내에 익숙한 캐릭터 구미호를 기반으로 한 히어로 ‘화이트 폭스’가 등장한다.
세블스키는 “일렉트릭 레인이 다음 만화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게 돼 기쁘다”며 “미국에도 번역해 웹툰 포맷으로 연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다른 국가로 서비스를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웹툰의 스크롤 방식에 대해서도 스마트폰 시대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스마트폰에서 자주 활용하는 앱 역시 대부분 위에서 아래로 읽는 방식을 채택한다”며 “이는 스마트폰에 적합한 독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마블은 세상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소통창구를 모색 중이다.
세블스키는 “인터넷과 스마트기기를 통한 디지털 창문 덕분에 청중들이 더 많이 늘었다”며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플랫폼을 활용한 이야기 전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블은 이외에도 일상 속 영웅 이야기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는다”며 “최근 삼성전자와 협력도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