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일 수출입 비중 역대 최저치…교역구조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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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입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아베노믹스’ 여파가 이어진 가운데 중국과 교역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진데 따른 것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은 244억4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 4253억7000만달러 가운데 5.7%에 그쳤다. 3분기 기준 대일 수출 비중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1966년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 비중은 1970년대 30%대를 넘기도 했으나 이후 정부가 수출국 다원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면서 1990년 19.4%에서 2000년 11.9%로 떨어지는 등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일본은 2000년까지만해도 우리나라의 두번째 수출 상대국이었으나 이듬해인 2001년 중국에 자리를 내줬다.

대일 수출 비중은 2010년 이후로도 7.1%(2012년), 6.2%(2013년), 5.7%(2014년 9월) 등 계속 낮아졌다. 일본이 무제한 양적·질적 완화를 표방한 아베노믹스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의 한국산 제품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대중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2000년을 전후로 10%대로 올라선 대중 수출비중은 현재 25%를 넘나든다.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까지 타결됨에 따라 중국으로 수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 수입 측면에서도 일본 비중은 하향세다. 지난 2000년 대일 수입비중은 20%에 육박했으나 지난해에는 11.6%로 하락했다. 올 들어서는 3분기 현재 10.2%로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 가치가 떨어졌지만 일본 기업이 적극적인 가격인하 방편으로 활용하지 않은 데다 상대적으로 중국산 수입이 늘어난 탓이다. 대중 수입비중은 2000년까지만해도 한 자릿수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16%대로 높아졌다.

중국, 미국, 일본 3대 주요 교역국을 놓고보면 중국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일본과 미국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다. 미국 수출비중은 1990년 약 30%에서 2000년대 20%로 떨어진데 이어 최근에는 1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교역 상대국 변화와 FTA 확대 등 교역구조 개편이 심화되면서 이에 맞는 적절한 무역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단위:%) ※자료:산업통상자원부(중국은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기준)>

(단위:%) ※자료:산업통상자원부(중국은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기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