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렌터카 관광, 어떤 매력이?

자동차가 생기면 생활이 달라진다. 이른바 `뚜벅이` 시절과 비교하면 행동 반경이 비약적으로 넓어진다. 대중교통이 아닌 내 차를 직접 운전하니 시간 제약도 확연히 줄어든다. 마음대로 일정도 바꿀 수 있다. `어디서 뭘 할까?`에 대한 답이 훨씬 많아지는 거다.
해외여행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보다 편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타던 차를 몰고 돌아다니면 좋겠지만, 시간과 비용 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다. 그래서 결국 고르는 건 ‘렌터카’다. 어쨌든 현지에서 타고 다닐 내 차가 생기는 셈이어서 나만의 맞춤 여행이 가능해진다. 일본 규슈 여행을 통해 렌터카 여행의 매력을 만나본다.

◆ 렌터카로 나만의 ‘규슈여행’을 만들다.
일본 규슈 지역은 렌터카 여행 입문지로 적당하다. 고속도로가 잘 발달된 탓에 관광지간의 이동이 쉽고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보다 시내 도로도 복잡하지 않다. 자동차 통행량도 많지 않아 우핸들 차(일본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와 좌측통행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지역이다. 게다가 일본 최고로 꼽히는 아소산의 가을 단풍과 규슈 전역에 퍼져있는 특색있는 온천, 지역 특산물들은 자동차를 이용해야만 만나볼 수 있는 또 다른 규슈의 매력이다.

규슈 여행의 시작은 보통 후쿠오카지만 렌터카 여행이라면 사가공항을 추천한다. 후쿠오카市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으나 항공요금이 저렴하고 나가사키, 아소 등 주변 관광지로의 접근성은 오히려 더 좋다. 사가市는 후쿠오카市에 비해 작은 도시여서 한적하므로 렌터카와 현지 교통법규에 적응하기에도 적합하다. 또한 사가현에서는 사가공항을 이용할 경우 첫 24시간의 렌터카 요금을 1,000엔으로 할인해주는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보험료가 추가되므로 실제 지불비용은 1,000엔이 아닌 2,080엔이다. 그렇지만 HV1(아쿠아) 레벨 기준 2명 이용시의 첫 24시간 일반 요금이 8,800엔이니 사가공항을 이용한다면 6,720엔이 절약되는 셈이다.
여행 지역을 정하고 가장 먼저 준비할 기본 준비는 바로 국제운전면허증.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운전 할 수 있음을 증명해주는 간이 증명서다. 국내 운전면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정 경찰서 혹은 전국운전면허시험장에서 30분 내외로 간단하게 발급받을 수 있다. 신청시에는 본인 여권, 운전면허증, 여권용사진 또는 칼라반명함판 1매가 필요하며 발급수수료는 8,500원이다. 여권과 달리 유효기간이 1년으로 짧으니 출국 준비 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며 현지에서는 반드시 여권, 국내면허증도 함께 가지고 다녀야 한다.
국제운전면허증이 준비되었다면 다음은 렌터카를 예약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항공, 숙박을 포함한 여행상품과 렌터카 예약은 별개로 진행되나 최근 렌터카 여행객이 많아지며 다양한 혜택을 주는 렌터카 전용 여행 상품도 많이 등장했다. 렌터카를 예약할 땐 항공편에 따라 렌터카 인도 장소 및 시간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하며, 여행 인원과 목적에 따라 차급과 차종을 정하면 좋다. 한국어 내비게이션과 긴급상황 시 한국어 통화 지원 여부, 보험 적용 범위 등도 필수로 확인해야 할 정보들. 일본 렌터카 업계 중 최다 지점망을 가진 토요타 렌터카(www.toyotarent.co.kr)의 경우 국내 사전 예약을 통해 현지 요금 대비 최대 40%까지 할인 받을 수 있으며 차종 선택과 한국어 내비게이션도 빌릴 수 있다.

일본은 렌터카 계약 시 대인, 대물과 자차 등을 모두 포함하여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사고, 부주의로 인한 수리 등으로 차를 영업에 사용하지 못할 경우 NOC(Non Operation Charge)라는 `영업휴차손실금`을 지불해야 한다. 사고와는 무관한 영업손실에 대한 과징금 성격이다. 렌터카 운행이 가능한 경우는 2만엔, 자가 주행이 불가능해서 견인이 필요하면 5만엔의 부담금이 발생한다.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고도 작은 긁힘으로 20만원에 가까운 NOC를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렌터카 예약 시 NOC를 보험 적용 범위에 포함시킬 수 있으나 현지 가입은 불가능하므로 국내에서 예약할 때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렌터카는 현지 공항에서 입국 수속 후 렌터카 카운터에서 본인 확인 후 인도된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예약 조건을 확인하고 차 상태를 확인한 후 바로 운행할 수 있다. 일본 내 대부분의 공항 렌터카 데스크에 한국어 통역이 있고 한국어 매뉴얼을 제공하므로 큰 불편 없이 예약한 차를 받을 수 있다. 현지 예약이 아닌 국내 사전 예약의 경우 차급이 아닌 차종까지 예약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여행 인원과 짐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중소형 하이브리드 모델이 렌터카로 많이 사용되며 토요타 아쿠아, 닛산 노트 등이 인기가 많다.
(아쿠아 렌터카 일본 현지 시승기는 다음 편에...)
규슈(일본)=윤형철 RPM9 객원기자 jack_y@naver.com

* 취재협조: 일본관광청, 일본관광청 캠페인 사이트(www.jrout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