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기업들의 ‘이유있는 외도’가 잇따르고 있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구 위니아만도)는 2012년부터 직접 김치판매를 시작했는데 한 달에 20톤씩 김치를 팔아 지난 2년간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유위니아는 “김치연구소의 노하우가 들어간 ‘건강 담은 김치’는 맛과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이 찾는 추세”라며 “올해 배추값 폭락으로 집에서 김치를 담그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약 20% 이상 주문이 더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는 자사 김치냉장고를 홍보하면서 김치까지 파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휴롬은 지난 9월부터 휴롬팜에서 휴롬주스 전 제품을 병입주스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5종으로 구성된 원데이 프로그램 클렌즈 주스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휴롬 원액기로 만드는 주스는 첨가물을 넣지 않고 채소와 과일을 착즙해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12시간 안에 마셔야 영양소 파괴없이 섭취할 수 있다.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휴롬은 ‘건강 주스’ 회사라는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리큅은 10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리큅센터에서 쿠킹클래스를 진행했다. 식품건조기와 블렌더 등 조리기구를 제공해 자사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간을 새로 만들면서 제품 체험과 더불어 쿠킹클래스를 연계해 소비자들의 흥미를 높인 것이다. 이날은 10명 규모로 시작했지만 추후에는 규모를 더 늘리고 한 달에 한 번 클래스를 열 계획이다. 리큅은 ‘건강한 생활문화를 선도한다’는 슬로건에 맞게 브랜딩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제품 성능이 대부분 비슷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기업들이 자사 제품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더불어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