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無人)-유인(有人) 무기체계 연동 마스터플랜 마련한다

우리 군이 창설 이래 처음으로 무인로봇을 포함한 무인 무기체계로 전쟁까지 수행하는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섰다. 국방무인로봇이 병사가 운전하는 탱크·전투기와 실시간 데이터를 교환하며 합동 군사작전을 펼칠 날도 머지않았다. 이를 발판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세계 국방 무인로봇산업 선점을 시도한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9일 미래 한반도 전쟁에서 무인로봇기술을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기존 연구사례에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덧붙여 강화된 무인로봇 중심의 전투체계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무인전투체계 활용은 ‘합동작전 요구 능력서’와 ‘장기 무기체계 발전방향’ 등으로 기존에 일부 소개됐다. 그러나 다양한 무기체계와 상호운용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군 병력이 운영하는 탱크·전투기 등과 무인로봇 간 연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합참은 무인로봇 기술이 발전하고 전투방식이 변화된 만큼 이에 맞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합참은 용역을 통해 무인로봇과 기존 무기체계의 상호운용성을 확보, 합동성 측면의 포괄적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무인로봇과 병사가 운용하는 장비가 개별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긴밀히 연동해 작전을 수행토록 하는 군사전략을 마련하는 게 합참의 목표다.

미래 전쟁에서 무인로봇이 참여하는 새로운 전투 방법도 마련한다. 무인로봇이 참여하는 합동작전은 국지도발·전면전·잠재적 위협 대비·비군사적 위협 대비·국제 군사협력 활동 등으로 분류했다. 작전에서 무인로봇은 전장인식·지휘통제·전력운용·방호·지속지원 등 기능을 수행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연구용역은 강화된 무인로봇 중심의 전투체계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무인로봇 전쟁 수행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설된 방위사업청 국방로봇사업팀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협력해 실효성 있는 실행계획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방사청 등 정부부처와 합참, 육해공군, 로봇 관련 기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1회 국방 무인·로봇 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 참여기관은 줄어드는 병역자원 문제에 대비하고 민군 협력으로 효율적 군의 무인화 시스템 도입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 육군은 지난 2003년부터 215조원을 투입해 미래전투체계(FCS)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무인 전차·비행기 등 14개 군용 무인로봇과 병사를 하나의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 군의 기동성을 극대화하는 작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무인로봇=무인(無人) 상태로 움직이는 탱크와 전투기 등이다. 적진에 침투,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로봇이 다수 개발된 상태다. 병사가 착용, 하지근력을 증강시키는 로봇을 비롯한 미래병사체계 등도 포함된다. 향후 무인로봇 간 네트워크를 연동, 자체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체계도 개발 중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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