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 앞두고 직구시장 후끈

#올들어 몰테일이 해외 직접구매(직구) 배송대행 TV 대수는 이미 1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월 한두 건도 찾기 힘들던 품목이다. 작년 말 TV 직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후 열기가 식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언론에서 TV 직구가 오르내리자 소비자들이 구매를 고민해온 것 같다”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어느 정도나 거래될지 예측이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일본에서만 직구 물품 운송을 대행해온 범한판토스는 올들어 직구 거래 국가가 독일·영국·프랑스·스페인·네덜란드·중국·홍콩 등 9개국으로 확대됐다. 대부분 최근 두 달 사이에 거래를 시작했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직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으면서 미국 이외의 지역에 진출하는 배송·구매대행 업체의 요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 최대의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발 직구 열풍이 올해도 크게 일어날 분위기다. 최근 업계의 활발한 움직임은 이를 잘 대변한다. 이달 초 국내 최대의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은 미국 동부 창고를 3배 확장 이전했다. 또 다른 배송대행업체인 위메프박스도 기존 뉴저지·오리건·캘리포니아 3곳 창고 이외에 이달 5일 델라웨어에 추가로 창고를 오픈했다. LG전자는 올 들어 해외 직구 TV에 대해 애프터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

구매·배송대행 업체 수도 크게 늘었다. 업계가 추정하는 업체수는 이미 100곳을 넘어선다. 특히 최근에는 별도의 창고를 두지 않고 소액 자본으로 물류업체와 손잡고 배송을 대행하려는 업체가 늘고 있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소규모 쇼핑몰이나 정보 제공 사이트로 집하에서 포장, 배송 대행을 요청하는 의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 회원도 확실히 증가세다. 몰테일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해 누적 회원가입자수를 94만명 정도로 추정했다. 하지만 최근 신규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면서 올해 누적 100만명을 바라본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거래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본다.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세븐존은 올들어 10월까지 대략 40% 안팎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70% 성장을 내다봤다. 설립 2년차인 위메프박스도 최근 3개월 거래 건수가 매달 전월 대비 30% 이상 성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 속한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거래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다.

업계는 직구 열풍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아마존을 비롯 일부 해외 인터넷쇼핑몰이 직접 배송에 나서고 있지만 배송비가 높은데다가 배달사고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혜인 세븐존 팀장은 “배송대행업체의 배송비가 저렴하지만 국내 소비자의 배달 사고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55인치 TV 경우 해외 인터넷쇼핑몰에서의 배송비는 대략 17만~18만원으로 국내 배송대행업체의 배송비(15만원)보다 높다. 여기에 국내 배송대행업체는 고객이 여러 해외 인터넷쇼핑몰에서 주문했을 경우 자체 창고에서 묶어 배송해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 유성호 몰테일 팀장은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경우 고객에게 미리 연락해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배달 사고에 대해서는 직접 배상을 해준다”며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면서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범한판토스 해외직구 물동량 추이 (단위:건) ※자료:범한판토스>

범한판토스 해외직구 물동량 추이 (단위:건) ※자료:범한판토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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