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ㆍ폐암 등 검사·치료하는 영상중재시술로봇 개발` 아산병원·현대중공업

서울아산병원과 현대중공업은 간암이나 폐암 환자의 생체조직을 떼어내 검사, 치료하는 시술로봇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로봇은 ‘바늘 삽입형’ 영상중재시술로봇으로, 복부와 흉부의 1㎝ 정도의 작은 병소에서 조직을 떼어내 검사하고 냉동치료, 고주파 열치료 등에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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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중재시술로봇을 시연하는 모습

바늘을 물고 있는 시술로봇과 방사선 영상장비, 원격 조종용 콘솔박스로 구성돼 모든 시술 과정을 단순화하고 자동화할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시술시간을 전보다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으며, 특히 시술 이전에 계획했던 병소가 아닌 곳으로 바늘이 향하면 두 차례에 걸쳐 경고음이 울리며 중단되는 장치를 마련해 정확도와 안전성을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또 여러 굵기의 바늘을 사용, 환자의 시술부위를 최소한으로 침습해 상처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연구총괄 책임자인 서준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의료용 수술로봇은 많이 있었지만, 중재시술로봇은 거의 없었다”며 “이번 로봇이 상용화되면 의료 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서울아산병원이 주관했다. 현대중공업, 울산대, KAIST, 한국기계연구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 11개 기관이 참여해 공동 개발했다. 개발 과정에서 특허 40개를 출원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과 현대중공업은 내년 초 동물실험을 시행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성능평가를 거치면 2017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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