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앱 산업에 영국도 발을 담갔다. 초중고 학생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SW)를 만드는 근본인 ‘코딩’ 교육을 필수교과 과정에 포함시켰다. 스마트폰과 앱 생태계가 영국의 정규 교과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삶의 모습을 바꾸고 있는 스마트폰 앱 생태계를 만드는 새싹을 일찌감치 키워, 제2의 잡스와 저커버그를 탄생시키는 모바일 IT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심산이다.
영국 정부는 올해를 ‘코드의 해(The Year of Code)’로 지정했다. 50만파운드가량(약 8억원)을 투자했다. 이제 영국의 학교에서는 우리나라 국영수 과목처럼 코딩이 필수다.
지금까지 선진국 사이에서 SW 코딩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민간과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체계화한 것은 G20 중 영국이 최초다.
인터넷과 PC가 시장에 나온 지 수십 년인 지금 시점에서 영국이 코딩 교육을 의무화한 이유는 분명하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PC,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모바일 산업이 급속도로 세를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성 있는 연구 개발을 위한 방안을 ‘조기교육’으로 봤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라는 대규모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 모바일 앱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몫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도 학생들의 코딩교육에 팔을 걷어붙였다. BBC는 정부와 협약을 맺고 방송사 자원을 코딩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재미있는 콘텐츠로 코딩교육에 학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도록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영국 인기드라마 ‘닥터후’는 친근한 드라마 캐릭터로 어린이가 코딩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코딩교육뿐만 아니라 영국은 대대적인 ‘미래학교 건축 프로젝트(Building Schools for the Future)’를 가동했다. 학생들이 ICT 인프라가 조성된 환경에서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