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판매, 1년만에 3배 급증…내년도 `불꽃 경쟁` 예고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 잇따라 신차 출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월~9월 SUV 판매량 추이

1600cc 미만급 소형 SUV 판매량이 1년 만에 세 배나 늘어나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차를 내놓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9월까지 국내서 판매된 소형 SUV는 총 2만8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042대)보다 195%나 증가했다. 해당 차급 판매량이 1년만에 세 배가 된 셈이다. 같은 기간 전체 SUV 판매량이 17.67% 늘어난 것에 비하면 무서운 성장 속도다.

이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UV는 배기량 1600cc 전후의 소형 SUV를 통칭하는 말로, 해치백과 SUV 장점을 결합해 공간 활용도와 연비가 높으면서도 해치백 수준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가 ‘QM3’를 출시한 뒤 올해 9월까지 9923대를 판매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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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X100

이에 따라 국산 및 수입차 업체들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내년에는 ‘CUV 대전’이 예상된다. 쌍용자동차는 마힌드라 인수 후 처음 출시하는 신차 ‘X100(프로젝트명)’을 이 차급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10월부터 시범 양산을 시작한 X100은 내년 선보인다. 특히 QM3 등 동급 경쟁 차종에 비해 넓은 트렁크과 낮은 가격을 강조해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GM은 신형 엔진을 탑재한 쉐보레 트랙스 디젤을 출시해 QM3와 경쟁에서 반전을 노린다. 르노삼성차는 신차 출시 없이 QM3로 CUV 시장 수성을 시도한다. 현대자동차도 내년 B세그먼트급 SUV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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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뉴 푸조 2008

수입차 업체들도 주목할 만한 신차를 내놓는다. 푸조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최근 출시한 CUV 신차 ‘뉴 푸조 2008’의 내년 판매 목표를 6000대로 잡았다. 1주일 간 사전예약 실적만 1000대 가량을 기록해 선전이 예상된다.

닛산 캐시카이도 이달 11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사전 예약 실적은 푸조 2008에 못 미치지만, 세계적으로 200만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다. 뛰어난 연비와 전방비상브레이크(AEB) 등 다양한 안전·편의 장치가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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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캐시카이

업계 관계자는 “연비에 강점이 있는 SUV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요즘은 가족을 많이 태울 필요도 없기 때문에 차체가 작고 운전하기 편한 소형 SUV가 특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단위:대 /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단위:대 /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