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열풍에 차량 경량화 추세 맞물려 인기
소형 SUV 가을대전이 펼쳐진다. 급성장하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겨냥해 수입차 업체들이 8~10월 중 집중적으로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아웃도어 열풍에 차량 경량화 및 효율화 추세가 맞물려 당분간 소형 SUV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수입차 업체들이 잇따라 소형 SUV를 출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달 중으로 신형 GLA클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의 네 번째 소형차이기도 한 GLA클래스는 200 CDI 모델이 4900만원이다. 9월엔 링컨 MKC와 푸조 2008이 대기 중이다. MKC는 링컨이 선보이는 최초의 소형 SUV로, 링컨만의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푸조 2008은 유럽 소형차 부문인 B세그먼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0월에는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소형 SUV NX300h가 판매된다.
전체 SUV 시장 성장 속에서도 소형 SUV 인기는 단연 돋보인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산 소형 SUV 판매량은 1만5000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세 배나 많다. 이는 중대형 SUV 판매량이 20% 성장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소형 SUV 인기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폴크스바겐 티구안은 올 들어 7월까지 4500여대가 팔려 수입차 전체 누적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티구안이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한 적은 여러 차례지만 누적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삼성 QM3는 올해만 9000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여서 대기고객이 4000여명에 달한다. 한국지엠 트랙스도 작년보다 22% 이상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SUV 소형화 추세가 국내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젊은층의 가세와 고유가에 따른 고효율차 선호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소형 SUV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에선 지난해 B~E 세그먼트로 구분되는 SUV 시장에서 유일하게 소형에 해당하는 B 세그먼트만 시장점유율이 12%에서 22%로 큰 폭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일수록 효율이 안 좋은 데다 크면 세금도 많이 내기 때문에 SUV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추세”라면서 “연비가 좋으면서 운전하기도 편한 소형 SUV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