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영업망 확충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보다 저조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줄면서 실적 호조를 보인 LG유플러스와 대비됐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3분기 매출 4조3675억원, 영업이익 5366억원, 순이익 53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LTE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4%,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SK텔레콤 가입자 중 LTE 이용자는 9월 말 기준 1600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가입자의 57%를 넘어섰다. 연말까지 전체 가입자의 60% 수준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7%, 작년 대비 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실적 호조 영향으로 전 분기에 비해 6.7% 증가한 531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는 가입비 인하 등 고객 혜택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SK텔레콤은 기존 2만3760원이었던 가입비를 1만1880원으로 50% 인하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감소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마케팅비 지출이 생각보다 늘어나서다.
SK텔레콤은 3분기 3조8310억원의 영업비용을 지출했다. 전 분기보다 1.9%,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한 수치다. 광고비가 1050억원으로 작년보다 14.4% 늘었고, 특히 상품매출원가가 4740억원으로 작년 대비 무려 54.8%나 증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보유했던 이동통신 유통 대리점 200개를 1분기 피에스앤마케팅이 인수했다”면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단말기 구입 비용 등을 한꺼번에 지출하면서 상품 매출원가가 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이 지난해 3만4909원에서 3만6417원으로 4.3%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 회사 ARPU는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1.1% 상승했다.
또 3분기 LTE 가입자 1621만명을 확보해 LTE 가입자 비중이 57.1%에 달했다. 월평균 해지율이 2%에 그치면서 가입자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평균 2.3%보다 낮은 것이다.
SK텔레콤의 실적은 이틀 전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와 대비됐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2조7618억원의 매출과 17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5%, 17% 증가한 것이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SK텔레콤은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하는 등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가치 지향의 특화된 서비스로 경쟁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