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고 바라 구글 출신 중국 샤오미 부사장이 애플의 새 아이폰 디자인을 극찬했다. 이례적인 이번 발언은 샤오미 신제품 미(Mi)4 발표 후 가중되고 있는 애플 베끼기 논란을 해명하는 가운데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엔가젯 등 해외 IT 매체는 바라 부사장이 28일(현지시각) 미국 라구나비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WSJD 행사에서 애플 아이폰 디자인을 “지금까지 나온 휴대폰 중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했다고 29일 전했다.
바라 부사장은 이 말과 함께 샤오미가 애플의 디자인을 베낀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의 새 아이폰 디자인 역시 대만 HTC의 디자인 언어와 비슷하다고 말하고 “업계 제품 중에서 완전히 유일한 디자인 언어를 가진 제품이 있으면 알려 달라. 하나도 찾을 수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그의 말을 놓고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업계의 모든 제품이 비슷한 디자인 언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샤오미가 애플의 디자인을 차용하지 않았다는 적극적인 해명으로 볼 수 있는가는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바라 부사장은 이날 애플을 ‘세상의 디자인 메카’라고 칭하며 “샤오미의 디자이너들은 위대한 제품과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전했다.
슬래시기어는 이 발언을 전하며 “샤오미가 애플을 베끼지 않았지만 그들의 제품은 애플과 비슷하다. 샤오미 디자이너들은 위대한 제품에 영감을 얻지만 ‘디자인 메카’에서 콘셉트를 가져오진 않았냐?”고 반문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