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곧 ‘금융 서비스’인 시대입니다. ‘핀테크(Financial+Technology)’ 기업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새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규일 코스콤 전략사업단장(상무)은 IT와 금융이 만나 일으킬 새로운 비즈니스 구상에 하루가 짧다.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코스콤의 신사업을 총괄하는 이 상무는 “금융업을 이해하면서 IT를 아는 코스콤의 이력은 앞으로 새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 뿐 아니라 은행·카드 산업에서 IT와 융합이 가속화되는 시기에 코스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란 확신이다.
규제에 묶인 금융업의 한계를 벗어날 새 사업도 속도를 낸다. ‘전자어음 온라인 중개 사업’ ‘크라우드 펀딩 인프라’ ‘소셜트레이딩서비스(STS)’ 등이 대표적이다. 전자어음 온라인 중개 사업은 어음할인을 받아 현금화를 원하는 중소상인과 어음을 사들여 차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연결하는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 인프라는 다수 개인·기관 투자자가 특정 아이디어의 상품화에 투자하고 거래할 수 있는 IT플랫폼을 의미한다. 아직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내년 입법화가 유력하다.
이 상무는 “이르면 내년 제도화될 ‘크라우드 펀딩’은 많은 개인 투자자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원하게 돼 있지만 시스템과 인프라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금융IT 기업으로서 전문성을 갖고 뛰어들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37년간 증권사의 원장 시스템 등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가 빛을 발할 시기라는 의미다.
STS는 증권업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장점을 결합해 투자자에 이점을 줄 수 있는 정보 서비스를 뜻한다. 이 상무는 “포털 등과 제휴하고 거래 시스템을 접목해서 투자 고수를 벤치마킹하거나 멘토와 멘티를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려 중”이라며 “소셜 환경에서 투자자문을 얻고 증권사의 투자 권유 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 ‘핀테크’의 확장적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등 증권업의 비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 개선에도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IT가 금융과 결합해 서비스되는 시대에 대응해 미국 뉴욕 중심가에 소재한 데이터센터 빌딩처럼 IT인력과 기술이 중앙에 위치한 여의도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곳저곳에 흩어진 증권사의 데이터센터를 통합해 운영비용을 낮추면서 성능은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기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스콤은 ‘방만경영’ 이슈로 추진해지 못했던 사업과 투자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방만경영 문제가 해결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새롭게 성장하고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업 전체에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코스콤의 주요 스마트금융 연혁
-1977년 증권시장·업무 전산화 담당위해 재무부와 증권거래소에 의해 설립
-1983년 증권업계 공동 온라인 시스템 개발
-1988년 국내 최초 주식 매매시스템 개발·가동
-1991년 증권망(STOCK-NET) 구축 및 운영
-1996~1997년 코스피200지수선물·옵션 시장 개설과 매매 시스템 개발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