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센싱·클라우드 활용한 스마트가전 서비스 진출

한국기업 주도하는 스마트 가전 시장 확산 기대

샤프가 한국 가전업계가 주도하는 스마트가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LG ‘홈챗’과 유사한 대화형 서비스로 자체 센싱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 정보로 고객에게 가전제품 제어를 직접 제안하는 게 특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에서 ‘친구가전(Tomodachi)’이란 브랜드로 스마트가전 제품·서비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홈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스마트기기로 가전제품을 제어한다.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코코로보드’를 사용하며 가전제품 전원을 켜는 등 제어는 이모티콘을 사용해 대화 형태로 진행한다. 자체 개발한 전용 앱을 이용하는 삼성과 카카오톡 등 범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해 대화로 제어하는 LG 방식의 중간 형태로 보인다.

친구가전은 센싱 기술과 클라우드 정보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으로 국내 기업도 아직 상용화하지 않았다. 예컨대 공기청정기가 센서와 클라우드 정보로 실내외 온도·습도·청정 수준 등 정보를 파악해 가족 구성원에게 가동 필요성을 알려주면 고객이 외부에서라도 스마트폰으로 전원을 켜는 등 제어하는 방식이다.

샤프는 “클라우드에 올라와 있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가족의 습관을 파악해 적절한 생활방식을 제안하는 등 친구 같은 존재로 진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코코로보드로 제어할 수 있는 가전으로는 로봇청소기와 무선 어댑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냉장고 등이다. 로봇청소기를 이용해 에어컨·조명 등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다고 구현했다.


일본 샤프의 진출은 스마트가전 시장을 함께 키울 플레이어(제조사)가 등장했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가전 등 스마트홈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그동안 해외 업계의 움직임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4에서 몇몇 유럽 가전업체와 중국 업체가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개했지만 여전히 이론적 수준에 그치거나 상용화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차세대 먹거리로 스마트가전·홈을 적극 육성하는 우리 기업에는 시장을 키우는 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자칫 좋은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아도 시장이 움직이지 않아 힘만 뺄 수 있기 때문이다.

샤프의 진출은 스마트가전·홈 인식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샤프가 공개한 스마트가전은 대화형 방식을 채택한 것을 비롯해 우리 기업도 구현하지 않은 센싱 기술과 클라우드 정보를 활용하는 등 나름의 혁신을 꾀했다. 우리 기업이 앞으로 스마트가전·홈 비즈니스 방향을 잡는 데도 참고가 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가전 시장의 미래 성장성에는 많은 전문가가 공감한다. 파이크리서치 연구조사를 보면 글로벌 스마트가전 시장은 지난해 21억5000만달러에서 2020년에는 340억달러로 매년 5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스마트가전 시장도 2018년 10조원대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송민정 성균관대 IT융합학과 교수는 “여러 사업자가 스마트가전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시장을 빨리 연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시장 성숙과 함께 업체 간 서비스 호환을 위한 표준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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