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한국도 먹잇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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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등 중국 인터넷기업들의 한국 진출 1순위로 꼽히는 분야는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다.

알리바바의 주요 주주사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도 지난 15일 미국의 한국 드라마 전문 스트리밍사이트인 드라마피버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리바바의 잭 마 회장은 최근 1년 간 한국을 세 번 찾았다. 그 가운데는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 한국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마 회장의 방문 직후인 지난 4월, 알리바바는 한국법인을 공식 설립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M&A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특히 알리바바의 최대 경쟁상대인 텐센트가 한국 M&A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텐센트는 CJ게임즈에 53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파티게임즈에도 200억원의 지분투자를 해놓고 있다. 네시삼십삼분과도 투자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티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알리바바와 연이 닿아 있어,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가 눈독 들이고 있는 또다른 한국 시장은 전자결제 시장과 유통 업계다. 지난해부터 자사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통해 여러 국내 업체와 제휴를 맺으며 탐색전을 펼치고 있는 알리바바는 그 세력을 점차 넓혀갈 것이라는 게 금융가의 분석이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14일 내놓은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추고 있으나 자본구조와 지배구조가 취약해 중국의 공격적인 인수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며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의 무분별한 투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경영권 방어 전략을 구축하고 기술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 등 ICT와 전기·전자 분야는 직접투자를 통한 우회적 기술 반출 우려가 있는 만큼 특단의 방어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천 연구원은 덧붙였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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