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세계 석유시장 불황기인 지금이 동북아오일허브 사업 투자 적기”라는 의견을 밝혔다.
서 사장은 14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셰일가스 기술 워크숍에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실속 없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안타까움도 담았다.
정부는 지난해 여수에 준공한 820만배럴 석유 저장시설과 울산에서 건설 중인 990만배럴의 북항 저장시설, 1850만배럴 규모의 남항 저장시설에 더해 2000만배럴의 정부 비축시설 대여로 모두 5660만 배럴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동북아 오일허브 건설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지금이 투자 적기기 때문”이라며 “국제 유가가 내려가고 있어 당장은 석유 거래로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호황을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셰일오일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석유 거래가 위축되고 있지만 조만간 유가가 안정되고 다시 거래가 활성화되면 세계 최대 수요처인 동북아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날 석유 거래 시장을 점령하기 위한 인프라를 미리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 사장은 또 “해외 자원 개발은 정부가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더라도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문제는 당장의 수익 창출 여부보다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 차원에서 넓은 시각으로 봐야한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석유공사가 인수했던 캐나다 하베스트를 다시 매각하면서 발생한 손실에 대한 지적이 매년 국정감사에 등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심경이다. 석유공사가 하베스트 인수과정에서 큰 손실을 낸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단기간 수익만 보고 자원 개발 사업 성패를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