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2018년 20억달러 매출을 달성, 사업규모를 지금보다 4배 이상 확대한다는 공격적 내부 목표를 세웠다. IT와 자동차 융·복합 확산으로 관련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대응력을 확대해 해당 분야 최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주요 차량 제조사와 영업·제휴 확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강화를 두 축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2016년까지 10억달러, 2018년에는 2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내부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4억7000만달러(약 5000억원)로 추정된다. 회사 목표는 5년 내 4배 이상 관련 매출을 키우고 시장 점유율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우선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LG전자(자동차부품 VC사업본부), LG화학(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자동차 제조사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자동차 신모델은 통상 3~5년 후 자동차에 들어갈 부품을 미리 결정하는 구조다. LG디스플레이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서 공세적 목표를 세운 것은 이미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와 어느 정도 교감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현대차는 물론이고 폴크스바겐·벤츠·BMW 등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차량에 특화된 디스플레이 개발과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와 계기판(클러스터)을 선보인 데 이어 화질을 더 높인 고해상도광시야각(AH-IPS) 제품, 터치솔루션, 투명디스플레이, 디자인에 강점을 갖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고객사와 제휴를 확대해 가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OLED와 투명·플렉시블 등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해 차세대 자동차용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현재 15% 수준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2배 이상 끌어올려 해당 분야 1위에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차량용 LCD 패널점유율(매출 기준)은 대만 이노룩스가 1위(21.8%)를 달리는 가운데 일본 샤프(20.3%), 재팬디스플레이(19.5%)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15.3% 점유율로 4위권이다.
업계는 향후 차량에 기본형 디스플레이 이외에 룸미러디스플레이·헤드업디스플레이·주행계기판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지난해 6560만장에서 2020년에는 1억1650만장 규모로 두 배 가까운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 및 매출 규모 추정 *자료:디스플레이서치>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