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칼럼]지역 친환경차 부품산업이 발전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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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기초 산업인 금속 가공에서부터 소재·화학·부품에 이르는 후방산업과 완성차 판매, 서비스, 보험 등 전방 산업에까지 파급효과가 그 어떤 산업보다 광범위하고 크다. 특히 고용 효과와 소득창출 효과까지 높아 세계 각국은 자동차산업 발전에 사활을 걸었다. 또 자동차 부품 산업은 기존 생산성, 내구성, AS 편의성 등 전통 산업적 관점을 넘어 감성적이고 친환경적인 시장 변화와 IT 융합까지 더해져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매킨지는 2020년까지 전체 자동차의 20% 이상이 친환경 차량인 그린카(하이브리드카·전기차 및 연료전지차)로 바뀐다고 예상했다. 최근 열린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제네바모터쇼에서는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그린카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또 우리나라 브랜드인 기아자동차도 1회 충전으로 148㎞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무대 중앙에 내놓아 유럽 차들과 정면대결을 선포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그린카 보급 확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부품산업 관점에서 일부 1차부품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기업들은 연구개발과 사업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자동차 부품 산업이 10~20년 후까지도 지속산업의 한 줄기로 남아 있을지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대표되는 그린카 시대에는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부품과 관련한 섀시부품 계통과 파워트레인 등 전통 자동차 부품 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그린카 시대에 대비한 전략과 구조 전환 노력이 절박한 실정이다.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기계산업이 아닌 그린카 및 IT 융합을 통한 전기·전자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와중에 고부가가치 부품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향한 기술력 증대와 자생력 확보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광의의 그린카 부품에 요구되는 융·복합 제품 기술도 서둘러야 한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이 협력해 그린카 시대에 대비한 공동 연구개발에서부터 시험평가, 인력양성, 실증사업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민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전기차용 경량·감성 섀시 부품 기반 구축 사업’의 경우,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한 경량 및 감성 섀시 핵심 부품 기술 개발과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구축 사업이 진행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특성을 고려한 경량 및 감성 섀시 핵심 부품의 소음진동(NVH) 평가와 신뢰성 검증을 지원하기 위한 실차 반무향실 및 평가 신뢰성 센터가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축 중이다. 또 앞으로 그린카 부품 산업을 지역 기업들이 견인할 수 있도록 그린카 핵심 부품 기술 개발을 위한 시험평가 장비들도 지속적으로 구축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역 자동차 부품 연구기관에서 그린카 부품 산업을 지역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 및 기술지원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관심과 참여가 많지 않은 현실이다.

앞으로 지역의 보다 많은 자동차 부품 업체와 연구 지원기관들이 협력해 그린카 시대에 대응한 핵심 요소 기술들을 공동 개발하고 공유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이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의 제조 의뢰 수준 생산 방식으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춰 그린카 시장을 선점하길 기대해 본다.

김성경 경북그린카부품진흥원 원장 sgkim75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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