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엿새만에 300건 넘어, 인기제품 재고 부족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단통법 시행 후 스마트폰 해외 구매대행 추이단통법 시행 이후 해외 스마트폰 구매자가 늘었다. 국내 스마트폰 판매 감소현상과 대비된다. 상황에 따라 폭발적 증가 가능성도 있다. 12월 신(新) 전파법 시행이 큰 변수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해외 스마트폰 구매대행이 증가 추세다.
G마켓과 해외 스마트폰 구매대행을 하는 리퍼비쉬팩토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구매 대행 건수는 16건이었다. 그러나 단통법 시행 이후 주문이 급증, 11일엔 76건에 달했다.
이달 들어 엿새만에 300건이 넘었다. 하루 평균 50대꼴이다. 인기 제품은 재고가 부족할 정도다. 실제 주문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인기 많은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J(113대)였다. 샤오미의 홍미노트(3G, LTE)가 110대로 뒤를 이었다. 갤럭시J는 삼성이 일본과 대만에서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국내에서 70만~80만원대인 갤럭시노트3급 하드웨어를 갖추고도 가격이 38만5000원에 불과하다. 보급형 스마트폰인 샤오미 홍미노트는 25만원대 가격이 매력이다.
구매대행업체 바이블과 해외 스마트폰 공동 기획전을 하는 인터파크도 비슷한 상황이다. 단통법이 시행된 1일을 기준으로 8% 이상 주문이 늘었다. 일주일에 수백대 수준 판매고를 올린다. 이밖에 익스펜시스 등 스마트폰 구매대행이 인기다.
단통법 시행 첫 일주일간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10만2000대였다. 전주 대비 71.3% 감소했다.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해외 구매만 늘어난 셈이다. 시간이 지나도 국내 보조금 지급이 늘지 않으면 구매대행이나 해외 직접구매를 활용하는 사람은 언제든 급증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변수는 개정 전파법이다.
12월 4일 시행되는 개정 전파법은 구매대행사업자에게 최고 3316만5000원의 전파인증비용을 청구하도록 규정했다. 스마트폰 구매대행이 봉쇄되는 것이다. 개인 구매(1인 1기기)만 허용한다. 단통법과 전파법을 가리켜 ‘완전한 갈라파고스 구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구매대행 업체들은 이마저 피해갈 방책을 마련했다. 타오바오 등 중국 현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판매점을 개설하는 것이다. 이후 주문자에게 개인별로 배송해주면 1인 1기기 구매에 해당해 개정 전파법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게 구매대행 업계 생각이다.
<단통법 시행 전후 스마트폰 해외 구매대행 추이(단위:대) 자료:리퍼비쉬팩토리>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