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개인정보 보호법’과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모두를 충족하는 연구 정보 검색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 SQL 서버 PDW와 인브레인을 도입해 6개월간 연구정보 검색 시스템 ‘ABLE(Asan BiomedicaL research Environment)’를 구축했다고 14일 밝혔다.
대부분 의료 기관은 환자 정보에 대해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 보호법과 생명윤리 관련법에 대응한다. 그러나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는 정보는 관련 법령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보호하는 경우는 드물다. 정형 데이터는 암호화로 보호하지만 수기로 적힌 텍스트나 영상 정보 속 개인식별 정보 등 비정형 데이터는 보호가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연구에 이용되는 정형 및 비정형 개인정보를 모두 익명화하고 대규모 정보를 다루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현했다. ABLE을 통해 △의료진이 연구 가능성 검토를 위해 사용하는 코호트(Cohort) 검색 △연구 대상군에 대한 세부 항목을 익명화된 상태로 조회하는 익명화 차트 리뷰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해 의료진 분석에 활용하도록 돕는 서비스인 자료 추출 등이 가능하다. 김경윤 MS 상무는 “데이터양이 늘면서 효율적인 분석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조직의 경쟁력이 됐다”며 “MS SQL 서버 PDW가 빅데이터의 가치를 활용하는 기업 필수 솔루션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 건강보험 양도 및 책임에 관한 법률(HIPAA)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도 참조해 국내 의료 서비스 현장에 맞는 기준을 정립했다.
신수용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정보학과 교수는 “기존에는 의료 연구용 자료를 뽑아주는 전담 조직을 운영하지만 1년에 수천 건의 요청이 들어오다 보니 원하는 데이터를 받으려면 평균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두 달이 걸렸다”며 “SQL 서버 PDW 상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원하는 데이터를 검색하는 ABLE을 사용하면서 바로 데이터를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는 엑셀 파일로 내려 받아 원하는 결과를 즉시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